애플, 中 CATL·비야디와 배터리 공급 논의

'미국내 제조설비 구축' 조건 내걸어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의 애플스토어.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애플이 앞으로 출시할 전기자동차 ‘애플카’에 들어갈 배터리 공급 문제를 놓고 중국 CATL·비야디 등과 초기 단계에서 협의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는 한편 2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애플이 배터리 공급의 조건으로 ‘미국 내 제조 설비 구축’을 내걸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로이터는 이번 논의가 변경 가능하며 CATL 또는 BYD와 합의에 도달할지도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이들 중 CATL은 미중 갈등, 비용 상승 등의 이유로 미국 내 공장 건설을 꺼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애플이 이들 외에 다른 배터리 업체와도 협상 중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아울러 애플의 독자적 배터리 기술이나 디자인이 협상 조건에 포함됐는지도 불명확하다.

CATL은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 업체로 미국 테슬라 등 주요 자동차 업체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지난해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2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4년째 1위를 지켰다. CATL에 이어 LG에너지솔루션(23.5%), 일본 파나소닉(18.5%), 중국 BYD(6.7%), 삼성SDI(5.8%)와 SK이노베이션(5.4%)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 언론은 지난해 12월 애플이 오는 2024년 자율주행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애플이 새로운 배터리 기술을 개발해 애플카에 적용할 것이라는 보도도 함께 나왔다. 애플은 리튬이온 배터리가 아니라 인산철 배터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이 니켈이나 코발트보다 값이 싸기 때문이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