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배당으로 4월마다 적자였던 경상수지, 올해는 흑자 기록

한국은행 4월 국제수지
"배당금 한국 증시 재투자 늘고 수출도 호조"

이달 초 부산 감만부두와 신선대부두에 가득한 컨테이너. /연합뉴스

지난 4월 경상수지가 1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 주주들이 국내 기업의 배당금을 받아가는 시기라서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하기 쉬운 이른바 ‘4월 징크스’가 3년 만에 깨졌다. 올해는 빠져나간 배당금보다 수출로 벌어들인 돈이 많아서 경상수지가 흑자였다. 경상수지는 일정 기간 외국과 상품·서비스·배당·이자 등을 얼마나 주고받았는지 집계한 ‘결산서’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1년 4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19억1000만달러 흑자였다. 4월만 따지면 2018년 이후 3년 만에 흑자다. 2019년·2020년엔 각각 5억3000만달러·3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성호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수출이 많이 늘어 상품수지 흑자 폭이 커졌고,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해 4월에 비해 물동량이 많아지고 컨테이너 운임이 올라간 것도 흑자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경상수지 중 상품 수출과 수입 차이인 상품수지는 4월 45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1년 전(7억달러 흑자)보다 흑자 폭이 38억5000만달러 커졌다. 석유제품(전년 동월 대비 94%), 승용차(75%), 화공품(49%), 반도체(29%) 등의 수출 증가 폭이 컸다. 같은 기간 배당소득수지 적자는 30억1000만달러에서 32억1000만달러로 2억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서비스수지는 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2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다. 4월 컨테이너 운임이 1년 전에 비해 232% 상승해 해상 화물 운송 수입이 특히 많이 늘었다. 4월 운송수지 흑자 폭은 전년 동월보다 7억7000만달러 올라간 8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