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노조 "직원 2500명 실직 위기..고용 안정 보장하라" 촉구

오정인 기자 2021. 6. 8. 17:39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늘(8일) 오후 한국씨티은행 본점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씨티은행 지부가 소비자금융 매각·철수와 관련해 규탄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자료: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이 소비자금융 부문 매각·철수와 관련해 "씨티은행은 실직 위기에 처한 2500여명 직원들에 대한 고용 안정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씨티은행 지부는 오늘(8일) 오후 한국씨티은행 본점서 규탄대회를 열고 "씨티그룹의 일방적이고 졸속적인 소비자금융 부분 매각·철수 발표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는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해 산하 지부 위원장들이 참석해 한국씨티은행 지부의 투쟁에 힘을 실었습니다.

진창근 한국씨티은행 노조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수십년간 묵묵히 일한 우리 직원들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다"며 "뼈를 묻는다는 각오로 솥을 깨고 돌아갈 배를 침몰시키는 파부침주(破釜沈舟)의 마음으로 결사 항전하겠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외국 자본의 오만함이 도축을 하듯 팔 수 있는 부분은 팔고, 수십년 함께 해준 고객도 팔고 얼마 남지 않은 영업점도 모조리 폐쇄하려는 것"이라며 "남은 직원들은 문 밖으로 내쫓고, 마지막까지 정리되지 않은 곳이 있으면 결국 쓰레기통에 버리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다.

현재 한국씨티은행에 근무하는 직원은 3500여명이며, 이 가운데 약 70%인 2500여명이 소비자금융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소비자금융 철수와 관련해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소비자 보호와 함께 담당 직원들에 대한 고용 안정이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불확실한 상황이 장기화되지 않게 출구전략을 추진하겠다"며 "진행 상황에 다소 변수가 있을 수 있으나 7월 중에는 출구전략의 윤곽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체 매각 ▲부분 매각 ▲단계적 폐지 등 4가지 방안 가운데 어떤 출구전략을 실행할지에 대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결론을 내겠다는 의미입니다.

이 과정에서 '고객 보호'와 '직원의 이익 보호'를 최우선에 둬야 한다는 것이 사측의 입장이지만 노조의 우려는 여전합니다.

현재까지 일부 금융사가 인수의향서를 접수했지만, 전체 소비자금융 직원들의 고용 승계와 관련해선 부정적 입장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선 인수의향서를 낸 금융사 가운데 소비자금융 사업 전체를 인수하겠다는 곳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역시나 관건은 직원 고용 승계 여부입니다.

인수하는 금융사 입장에서는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중요하지만 최대한 부담을 덜어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씨티은행은 접수된 인수의향서를 검토해 최종 입찰대상자를 선정하고 실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후 본입찰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고객과 직원을 위한 최선의 매각 방안에 도달하기 위해 세부 조건과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열린 자세로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단계적 폐지 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 절차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실직 위기에 처한 직원들의 고용 안정 방안을 요구하며 지난 3일 이사회 이후 현재까지 5일째 행장실 앞 철야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돈 세는 남자의 기업분석 '카운트머니' [네이버TV]

경제를 실험한다~ '머니랩' [네이버TV]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 I&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