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KB금융 검사 착수..지배구조·전산사고 살핀다

문일호 2021. 6. 8. 17: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4일부터 내달 23일까지 진행
다음순서인 우리금융 '초긴장'

금융감독원이 KB금융그룹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다음달까지 KB 지배구조와 글로벌 사업, 정보기술(IT) 분야 등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 후 우리금융에 대한 경영실태 조사에도 나설 방침이어서 금융권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에 대해 종합검사 사전통보와 사전자료 요청을 마무리했다. 이와 함께 KB금융은 금감원 상주 인력(30여 명)을 위한 사무실 공간을 마련하는 등 종합 검사에 대한 준비가 한창이다. 정식 종합검사는 오는 14일부터 7월 23일까지다. 당국은 KB 지배구조 등 전반적인 국내 경영 실태를 중점적으로 살핀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 종합검사는 최근 수년간 금융회사의 모든 것을 샅샅이 뒤져보겠다는 것"이라며 "특히 최근 정치권에서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임기를 6년으로 제한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미 그 기간을 넘긴 KB에 대해 절차상 문제가 없는지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당국의 검증 분야는 글로벌 사업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작년 4월 캄보디아 소액대출 금융사인 '프라삭' 지분을 약 7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같은 해 7월에도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에 추가로 투자하면서 지분율을 크게 늘렸다. 당국은 이와 관련해 문제가 없었는지 검증하겠다는 의지다.

최근 전산 장애가 발생하고 있는 KB 디지털 분야도 중점 검사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달 20일 오후 국민은행 모바일뱅킹과 인터넷뱅킹에 오류가 발생해 2시간 동안 고객들이 입출금에 애를 먹기도 했다.

금융권은 코로나19 이후 재개된 이번 종합검사가 향후 기준이 되기 때문에 예의 주시 중이다. 이미 우리금융은 올 하반기 검사 대상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2018년 금감원의 종합검사가 부활한 이후 주요 금융지주는 모두 한 번씩 검사를 받았는데,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최근 3년간 검사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일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