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화 아나 "생명이 측은해서".."원치않는 임신도 축복" 사과

박지혜 2021. 6. 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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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중 한 부부의 임신 사연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에 휩싸인 강승화 KBS 아나운서가 사과의 뜻을 전했다.

강 아나운서는 8일 뉴스1을 통해 "범죄자를 옹호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고 남편이 아내를 속인 것은 나쁜 것이라는데 동의한다"며 "생명이 측은하다는 마음에 그런 발언을 한 것인데, 여성의 마음에서 공감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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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화 KBS 아나운서(왼쪽) 사진=KBS 2TV 교양프로그램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 방송 캡처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방송 중 한 부부의 임신 사연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에 휩싸인 강승화 KBS 아나운서가 사과의 뜻을 전했다.

강 아나운서는 8일 뉴스1을 통해 “범죄자를 옹호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고 남편이 아내를 속인 것은 나쁜 것이라는데 동의한다”며 “생명이 측은하다는 마음에 그런 발언을 한 것인데, 여성의 마음에서 공감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강 아나운서의 부적절한 발언은 이날 오전 KBS 2TV 교양프로그램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의 ‘이인철의 모의 법정’ 코너 진행 중 나왔다.

이 방송에서는 남편과 합의 하에 아이를 갖지 않기로 약속했던 아내가 갑작스레 임신한 사연을 소개했다. 남편은 10년간 정관 수술을 했다고 거짓말을 했고, 이에 아내는 사기 결혼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 아나운서는 “축하할 일이지 이게 이혼까지 갈 일인가”라고 반응했다. 그러자 이인철 변호사는 “남편이 두 가지 잘못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관수술을 했다고 아내에게 거짓말한 것과 정관 수술을 하지 않았다면 언제든 임신할 가능성이 있는 건데 조심하지 않고 임신을 시켰다는 건 임신 주의 의무 위반 과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강 아나운서는 “요즘 아이 못 가져서 힘든 분들이 많은데 축복인 상황을 가지고 이혼을 하니 마니, 사기니 하는 건 저는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변호사는 “부부간에는 신뢰가 중요한데 신뢰가 깨지지 않았나. 민법상 기타 혼인을 지속할 수 없는 중대한 사유가 될 수 있다. 아내가 만약 이혼 소송을 하면 이혼도 가능하고 이론상 위자료도 가능하지만 실무상 위자료가 많이 나올 것 같지 않다”며 이혼 가능성에 대해 법적 근거를 들었다.

그러나 강 아나운서는 “아이는 축복이니까. 아이로 인해서 사람이 젊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왕 생긴 아이라면 잘 키우는 게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KBS 시청자권익센터 홈페이지
방송 직후 강 아나운서의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이 변호사의 의견처럼 법리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는 상황에서 무조건 옹호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원치 않는 임신을 축복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발언은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도 더해졌다.

이 가운데 KBS 시청자권익센터 홈페이지에는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자에게 축복이라는 말을 한 아나운서”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강 아나운서의 발언에 대해 “시대를 역행하는 발언과 피해자가 버젓이 있는 상황임에도 가해자를 두둔하는 발언을 일삼는 것은 공영방송사인 KBS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승화 아나운서는 이번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방송서 하차하라”고 비판했다.

강 아나운서는 지난 2012년 39기 공채 아나운서로 KBS에 입사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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