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울리는 3교대 근무..삼성서울병원선 '옛날 얘기'

이병문 2021. 6. 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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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근무형태 자율선택 도입
간호사 99%, 새 근무제 선택
'의료계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원장 권오정)이 오랫동안 관행으로 굳어져온 '간호사 3교대'를 탈피해 4개 유형의 7가지 근무제를 도입했다.

그동안 간호사들의 퇴직 원인 1순위로 늘 3교대 근무가 꼽혀왔다. 낮(day)·저녁(evening)·야간(night) 조로 운영되는 3교대 근무는 생체리듬이 깨지고 가정 생활이나 육아에 많은 어려움을 발생시켜 퇴직으로 이어지는 주요인이 돼왔다.

이에 삼성서울병원은 간호사들 의견을 수렴해 기존의 전통적인 3교대 근무 이외에 △낮 또는 저녁 고정근무 △낮과 저녁 혹은 낮과 야간, 저녁과 야간 번갈아 근무 △야간시간대 전담 △12시간씩 2교대 등 총 4개 유형, 7가지 근무제 도입을 본격 도입했다고 8일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간호사의 오랜 고민이자 주요 퇴직 원인이었던 획일적인 3교대 근무제도에서 벗어나 간호사 개인의 선호와 환자 치료 여건 등을 종합해 4개 유형의 근무 형태 중 하나를 자율적으로 매달 선택하는 유연근무제를 본격 도입했으며 시행하고 있는 병동이 86%(전체 56개 병동 중 48개 병동)에 달한다"고 밝혔다.

본격 시행에 앞서 6개월간 유연근무제를 시범운영한 결과, 기존 3교대 근무를 선택한 간호사는 1%대에 불과해 유연근무제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매우 높았다.

권오정 삼성서울병원장은 "중증 환자 비율이 높은 상급종합병원은 숙련된 간호사의 건강한 일상이 본인 행복과 함께 환자 안전, 치료 성과 향상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근무 형태 개선에 대해 계속 고민했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세대별로도 상황에 따라 근무 형태 선호도가 달랐다. 신세대는 자기계발과 휴식을 중요시해 12시간 2교대나 2시프트(Shift·야간 포함) 근무제를 선호했고, 중간세대는 결혼과 가정, 수면 건강을 고려한 고정근무제(1, 2 시프트) 선호도가 높았다. 기성세대는 야간근무가 없는 고정근무제(1, 2시프트) 등 육아를 위해 안정적인 주간근무를 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연근무제 도입에 따른 개인별 만족도 효과도 뚜렷했다. 시범사업 전에는 약 36%가 본인 근무 형태에 긍정적인 반응을 드러냈지만 이후에는 67.8%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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