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막말 리스크" vs 이준석 "달창 말한 게 누구"..감정싸움 격화(종합)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박기범 기자,김유승 기자 =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4번째 토론회에서도 이준석 후보와 나경원 후보가 간 설전이 이어졌다.
서로를 향해 '막말' 공격을 주고받은 두 후보는 8일 오전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합동 토론회에서 '막말'을 화두로 충돌했다.
이 후보는 과거 나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 지지층 비하 논란에 휩싸였던 '문파·달창' 발언을 끄집어냈고, 나 후보는 이 후보를 "민주당 같다"고 받아쳤다. 나 후보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감정적인 모습도 보였다.
나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전날 TV토론회에 이어 이 후보의 태도를 문제삼았다. 나 후보는 "이 후보의 거침없는 발언은 환호를 받기도 하지만 당대표 자리에는 적절하지 않다"며 "고쳐달라고 했지만 어제도 '호들갑' 등 이런 표현을 했다"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2위인 제가 위협적인 후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매우 적대적으로 말한다"며 "합리적인 의심에 무조건 '네거티브다. 프레임이다' 이렇게 말하는데 당 대표가 되면 이런 태도는 리스크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막말 프레임을 씌우려고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종편 방송을 10년여 하면서 말 때문에 언론에 오른 적이 거의 없다. 이준석 리스크는 나 후보 머릿속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또 "저희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들에게 대놓고 '문파·달창'이라는 말을 한 게 누구냐"고 나 후보의 원내대표 시절 발언으로 역공을 펼쳤다.
두 사람은 이 과정에서 거친 설전을 벌였다. 나 후보는 자신의 원내대표 시절 발언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계속해서 프레임 전쟁을 했다. (이 후보에게서) 민주당의 모습을 보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에 이 후보는 "'달창'은 본인이 쓰신 표현"이라고 응수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나 후보 공격에 나섰다. 그는 "네거티브를 계속한다. 보수 유튜버들의 방식과 유사하다. 음모론을 통해 집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말했다.
나 후보는 "합리적 의심에 대해 답을 안 하고 음모론을 제기하는지 모르겠다"며 "(이 후보가) 말씀하시는 것이 '민주당스럽다'는 이야기다.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가 이 후보의 정치인 자격시험을 '엘리트주의'라고 공격하자, 이 후보는 "컴퓨터 활용 능력시험을 본다고 해서 엘리트주의라고 주장하면 청년들은…"이라며 "제발 과장과 왜곡을 멈춰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범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을 두고도 설전을 벌였다.
나 후보는 "이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깎아내리는 태도를 보인다"며 "태도를 고칠 생각은 없는가. 윤 전 총장이 오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나 후보는 "(당 대표 토론회에서 나온 윤석열 배제론에 대해) 직접 확인해 봤는데 윤석열 측이 불쾌해했다. 윤 전 총장을 보호하는 듯하지만 민주당과 똑같은 입장"이라고도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는 윤 전 총장 영입에 대해서는 "우리 당이 중심을 잡아야 하는 것"이라며 "일방적 구애만 하고 있다"고 나 후보를 공격했다. 나 후보는 "아예 떠나게 하는 태도는 안 된다"고 맞받았다.
주호영 후보 역시 윤 전 총장 영입과 관련해 이 후보를 겨냥했다. 주 후보는 이 후보가 윤 전 총장의 '장모 10원 발언' 등을 두고 "책임져야 한다"고 한 것으로 인해 윤 전 총장이 입당을 주저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토론 과정에서 나 후보는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토론을 마친 후 나 후보는 "토론을 하는 데 있어서 서로에 대한 예의가 있다"며 "어제도 지적했지만 계속되는 게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가 패널을 해서 그런지 언어사용이나 이런 부분에서 지나친 게 있다. 수용할 수 있는 한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후 이어진 최고위원 후보 토론회에서는 각자의 공약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조수진 후보는 내년 대선에 대비해 '네거티브 대응팀'을 구성해 대응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조 후보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생태탕 등 여권발 가짜뉴스, 아니면 말고 식의 선전선동이 이번 대선 때 얼마나 기승을 부릴지 실감했다"며 "윤석열 파일 주장만 보더라도 여권이 '제2의 김대업'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했다.
당대표에 도전했다 선회한 조해진 후보는 '왜 최고위원에 출마했나'라는 질문에 " 출마를 했는데, 3주 뛰어보고 제 분수를 안 것"이라며 "제가 대표 자리가 욕심나서 나온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이었던 김재원 후보는 "예전 국회의원 지역에 '대통령의 오른팔'이라고 써붙이고 당선되지 않았나"라는 조대원 후보의 공격에 "지금은 그 (박근혜) 대통령께서 대통령직에서 내려왔지 않나"라고 받아쳤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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