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달창 막말 한 사람이.." vs 나경원 "민주당 사람 같다"

배지현 2021. 6. 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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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뽑는 당원 투표율이 30%대를 넘어서며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8일, '0선' 이준석 후보와 중진 나경원 후보는 불꽃 튀는 설전을 벌였다.

나 후보는 이 후보를 '막말 프레임'으로 몰아넣었고, 이 후보는 "달창이라고 하신 분이 막말이라 (공격)하면 어떡하냐"라며 맞섰다.

그러자 이 후보는 "당내 선거에서 발언 하나를 찍어 왜곡해 공격하는 것은 멈춰야 한다. 보수 유튜버들이나 하는 것이지 정당 대표를 하겠다는 분이 굉장히 비열하다"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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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4차 방송토론서 이-나 정면충돌
주호영-나경원 원내대표 성과 놓고 공방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인 나경원 후보(왼쪽)와 이준석 후보(오른쪽)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오른소리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뽑는 당원 투표율이 30%대를 넘어서며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8일, ‘0선’ 이준석 후보와 중진 나경원 후보는 불꽃 튀는 설전을 벌였다. 나 후보는 이 후보를 ‘막말 프레임’으로 몰아넣었고, 이 후보는 “달창이라고 하신 분이 막말이라 (공격)하면 어떡하냐”라며 맞섰다.

이날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당 대표 경선 티브이( TV) 토론회는 이전 세차례의 방송 토론보다 훨씬 격렬했다. 나 후보는 “이 후보가 윤 전 총장 장모 건에 ‘형사적으로 문제가 되면 덮을 수 없다’고 말했는데 이게 윤 전 총장에 대한 방어냐”며 “민주당 네거티브에 호응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배제론을) 윤 전 총장에게 직접 확인했는데 불쾌해했다. 대선후보를 가볍게 깎아내리는 태도나 오히려 (민주당의) 네거티브를 인정하는 듯한 태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당내 선거에서 발언 하나를 찍어 왜곡해 공격하는 것은 멈춰야 한다. 보수 유튜버들이나 하는 것이지 정당 대표를 하겠다는 분이 굉장히 비열하다”고 받아쳤다. 이 후보는 지난 6일 한 방송에서 “(윤 전 총장이) 검사의 전문적인 식견으로 사안을 들여다보고 판단했다면 나중에 그 결과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종합편성채널 방송을 10년 동안 하면서 말 때문에 언론에 오른 적이 없다. 이준석 리스크는 나 후보의 머릿속에나 존재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나 후보가 과거 ‘달창’이라는 표현으로 설화를 빚었던 일을 상기시키며 역공을 펼쳤다. ‘달창’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나 후보는 원내대표였던 2019년 “요새 ‘문빠’ ‘달창’ 이런 사람들에게 공격당하는 거 알지 않느냐”고 발언해 막말 논란이 일었다. 나 후보는 “그 부분은 즉각 사과했는데 민주당이 프레임 전쟁을 벌였다. 이 후보를 보면 민주당 모습을 본다. 민주당 사람들이 하는 것 같다”고 공격했다. 나 후보는 이 후보가 지난달 30일 김무성 전 대표를 만나고 나서도 이를 부인했던 점을 끄집어냈다. 나 후보는 “(김 전 대표와) 밝힐 수 없는 약속이 있나”라고 의혹을 제기했고, 이 후보는 “약속을 한 것 자체가 없다”고 답했다. 토론회가 끝난 뒤에도 여진은 계속됐다. 나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의 막말이) 당 대표로서 상당한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다”고 이 후보를 지적했다. 반면 이 후보는 “(나 후보의) 네거티브가 좀 심해서 비례의 원칙으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이날 나 후보는 주호영 후보와도 원내대표로서의 성과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나 후보는 주 후보를 향해 “저는 (원내대표 시절에) 장관을 낙마시킨 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포함해 3명 정도”라며 “계획 없는 용장은 부하들을 모두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공격했다. 주 후보가 원내대표로서 본인보다 전투력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이에 주 후보는 “목소리 높이고, 머리띠 매고, 삭발, 단식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에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며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고 답했다. 주 후보의 공격에 끝내 나 후보는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나 후보는 “제가 원내대표를 맡았을 땐 보수조차도 분열됐다. 그때 모든 국민이 광화문에 가서 외쳤는데 그것을 외면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라며 “제가 핍박받고 욕설 당할 때 같이 보호해주셨냐”며 울먹였다.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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