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홍석 "장나라 누나도 인정"..'대박부동산'으로 찾은 '아기 얼굴'(종합)

문지연 2021. 6. 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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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강홍석(35)에게 '대박부동산'은 자신감을 심어준 작품이다.

KBS 2TV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하수진 이영화 극본, 박진석 연출)은 공인중개사인 퇴마사 홍지아(장나라)가 퇴마 전문 사기꾼 오인범(정용화)과 한 팀이 되어 흉가가 된 부동산에서 원귀나 지박령을 퇴치하고 기구한 사연들을 풀어주는 생활밀착형 퇴마 드라마. 강홍석은 극중 대박부동산의 인터넷 정보수집 담당 허 실장을 연기하며 정용화와 브로맨스를 만들었다.

8일 강홍석은 온라인을 통해 스포츠조선과 만나 종영 기념 화상인터뷰를 진행하고 "대박부동산이란 훌륭한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서 기뻤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재의 드라마였는데 끝날 때까지 재미있게 촬영해서 참여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훌륭한 선배님들과 같이 연기해서 진짜 기분 좋게 촬영을 마무리를 잘 했다"는 소감을 남겼다.

평소 '퇴마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강홍석은 이미 tvN '호텔 델루나'의 사신, 뮤지컬 '데스노트'의 류크로도 등장하며 시청자들과 관객들을 동시에 만족시킨 바 있는 인물.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는 퇴마나 액션에 직접 참여하지 못해 아쉬운 부분도 많았다고 했다. 그는 "귀신이 나오는 드라마는 '호텔델루나'라는 아주 훌륭한 작품을 해서 귀신 작품에 대한 궁금증은 적었다. 배우들이 연기할 때 크로마키를 달고 연기하거나 하는 것에는 거부감이 없이 했는데, 이번에도 CG가 훌륭해서 배우들이 편하지 않았나 싶다. CG가 멋지게 나온 거 같아서 편하게 연기를 한 거 같다. 제가 나오는 신들에 CG가 많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나라 누나는 퇴마할 때 CG가 많았어서 배우들이 편히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특히 '대박부동산'에서 강홍석이 연기한 허 실장은 천재 해커인 동시에 20대인 인물. 30대 후반을 달려가고 있는 강홍석은 20대 인물을 연기하며 "아직은 가능하다"는 자신감까지 장착했다고 한다. 그는 "아직 20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사실 반신반의했다. 드라마를 보면 20대 후반의 감성이 묻어나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제가 30대 후반에 접어들었는데 20대의 감성이 잘 묻어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저희 처남이 20대라서 '요즘 친구들이 좋아하는 것, 요즘 친구들이 입는 옷'을 물어본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응을 보지는 못했지만, 많은 분들이 어려보인다고 해주셨다. 스타일리스트 친구가 옷을 잘 준비해주고 20대 감성으로 통 크게 입고 그랬다. 사실 입어보니 '나름 낫배드'더라. 머리스타일도 약간 히피펌을 했었다. 요즘 20대 친구들이 많이 했던"이라며 "제가 사실은 피부가 좋은 스타일이 아니라서 나라 누나에게 이런 저런 피부 관리 비법을 물어보니까 누나가 이런 저런 것을 설명해줬다. 팩도 하고 관리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동안계의 대명사' 장나라로부터 '아기 얼굴'이라는 극찬을 듣기도 했단다. 강홍석은 "나라 누나가 인정한 제 얼굴이 '애기상'이다. 누나가 자꾸 웃을 때 애기 같다고 애기 닮았다고 하는데, 본인이 정작 애기 같으면서 저보고 애기상이라고 해주셔서 현장에서 재밌었다. 제 안에 애기가 있다더라. 저보고 20대처럼 보인다고 인정하셨고, 나라누나가 이게 한 두 번이면 누나가 '홍석이 기분 좋아져라'고 한 줄 알텐데 누나가 자주, 현장에서 열 번 이상, 웃으면 '너 정말 아기상이야'라고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박부동산'을 통해 강홍석이 얻은 것은 바로 '사람'이다. 수많은 인생 작품들을 거치며 '대박부동산'을 통해서는 사람을 얻었다고. 그는 "가장 많이 얻은 건 사람인 거 같다. 용화라는 훌륭한 친구를 얻었고 장나라 누나라는 좋은 연기 선생님을 얻었다. 전작을 함께했던 동원이 형도 제가 '더킹' 이후로 '대박부동산'을 바로 했다. 그때도 너무 즐거웠는데 신 끝나고 밥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하며 즐거웠는데, 이번 작품을 하며 가장 많이 얻은 것은 사람인 거 같다"고 했다.

특히 정용화와의 호흡은 '찰떡'이었다. 스스로 '내가 씨엔블루인 줄 알았다'고 할 정도로 찰떡 호흡을 자랑한 것. 강홍석은 "용화랑 호흡이 너무 좋아서 제작발표회 때도 말씀드렸는데 제가 씨엔블루인 줄 알았다. 그 정도로 호흡이 좋았다. 작품이 끝나도 자주 연락하며 지낼 거 같다. 하물며 며칠 전에는 저희 집에 놀러온다고 칭얼대더라 용화랑 아하면 아, 어하면 어 하는 사이가 됐다. 촬영장은 나라 누나도 말금 누나도 편히 동생들을 대해주셔서 넷이 연기를 할 때는 편했다. 연기하고 일하러 온 게 아니라 커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는 느낌이고 편하고 즐거운 분위기였다"는 설명을 더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여기에 이토록 큰 역할을 맡은 것 역시 처음. 강홍석은 "제 필모에 중요한 역할을 할 거 같다. 저의 모습을 다들 아시겠지만, 제가 이렇게 큰 롤을 해본 적이 없다. 9~10회에는 20몇 신씩 나왔다. 거의 주인공의 스케줄이었다. 6개월간 이틀에 한 번꼴로 촬영을 해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렇게 많은 역할을 해본 것이 처음이고, 많은 신을 책임져야 하는 역이 처음이라 굉장히 중요한 필모가 될 거 같다. 이걸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지 않았나 싶고, 이렇게 많이 얼굴을 비춰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호흡이 좋았기 때문일까. 이 '찰떡 호흡'들이 브라운관을 넘어 안방까지 전달됐다. 이에 시즌2에 대한 기대감 역시 치솟는 중. 강홍석은 "소재가 시즌2 가기 참 좋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도 기대를 하고 있지만, 진행이 된 얘기는 전혀 없고 제작이 된다면, 의사가 있고 꼭 참여하고 싶은 욕심은 무조건 있다. 퇴마 욕심까지 부릴 수 있다면 너무 좋다. 특별한 영매가 용화라면 저는 하찮은 영매이자 아무 때나 부를 수 있는 영매로 등장하면 너무 좋을 거 같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강홍석은 앞으로도 드라마와 무대 모두를 놓치지 않는 배우로 달려나갈 예정. 강홍석은 지금의 자신을 만든 인생작들을 돌아보며 "저에게 터닝포인트가 된 것은 '김비서가 왜 그럴까' 같다. 그 전 작품도 즐거웠지만, 김비서를 통해 많은 분들에게 뮤지컬 배우이자 드라마도 하는 배우라는 인식이 생겼고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한 계단 UP(업)이 될 수 있던 거 같다. 다른 작품들도 캐스팅이 되면서 드라마 인생에 터닝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또 정말 많은 분들이 제 얼굴을 기억해주신 작품은 델루나 같다. 김비서도 그렇지만, 델루나가 끝나고 제가 가족여행으로 괌을 갔는데 많이 알아보시더라. 현지인 분들이 많이 알아봤다. 중학생부터 어른들까지 많이 알아봐줬다. '더킹'은 워낙 전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작품이라 어른들도 많이 알아봐주시더라. 그런 작품들이 기억에 남는다"며 앞으로도 시청자들에게 각인될 수 있는 배우가 될 것을 다짐했다.

'대박부동산'은 9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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