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가 조카에 개똥 먹이는 학대 영상에 "개같은 X, 사형시켜라"

유재규 기자 2021. 6. 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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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물고문 학대치사' 3차 공판서 학대 동영상 14개 법정서 공개
10세 피해아동, 개똥 먹거나 강하게 넘어지자 여성단체 회원들 울분
돌보던 초등학생 조카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40대 부부가 17일 오후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에서 검찰 송치를 위해 호송되고 있다. 2021.2.17/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저 X은 살려둬서는 안된다. 재판장님, 저들을 사형시켜 주세요."

10살 조카를 수차례 폭행하고 물고문 학대로 숨지게 한 30대 이모부부의 학대 영상이 법정에 공개되자 방청석에 있던 여성시민단체들은 일제히 울분을 토했다.

수원지법 제15형사부(부장판사 조휴옥)는 8일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34·여·무속인), B씨(33·국악인)에 대한 3차 공판을 열고 심리를 속행했다.

이날 공판은 검찰 측에서 제출한 증거목록 중 동영상 일부를 법정에서 공개재생 하는 것으로 이뤄졌다.

총 14개의 동영상이 재생됐다. 법정에서 공개된 동영상은 14개지만 법원에 증거로 제출된 동영상과 검찰 측에서 확보한 동영상은 수십개에 달한다.

동영상은 10~15초 분량으로 첫 영상은 지난 1월16일 오후 4시2분 이 사건 피해자이자 숨진 10세 조카 C양이 A씨 부부의 주거지 내 화장실에서 빨래를 직접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대다수 영상 속 C양은 벌거벗고 있거나 얇은 상의만 걸친 채 있었다.

주거지라고 하지만 한겨울이라는 1월의 계절 상, 10세 아이가 옷을 벌거벗고 있다는 자체만으로 우선 학대다.

살아생전, 촬영 된 아이의 얼굴은 두려움으로 가득찼다.

이미 C양의 온 몸에는 멍자국이 수두룩하다. 또 아이의 두 눈은 학대로 인해 심하게 부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결막염이라고 판단한 채 방치한 A씨 부부는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다고 검찰 측은 설명했다.

1월20일 오후 1시26~39분에 촬영된 학대장면이 법정에서 나왔을 때 여성시민단체들은 일제히 분노했다.

그 영상은 C양이 대형 비닐봉지 안에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개똥을 먹는 장면이다.

그러면서 A씨는 "입에 쏙! 입에 쏙!"이라며 "그거 왜 핥아먹어? 그거 아이스크림 아니야. 위(胃) 썩는다"라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두 눈으로 보고도 의심이 들 정도였다. C양의 손에 개똥이 들려 있었고 그것을 C양은 입에 갖다 댄 뒤, 한 입 베어물고 씹고 삼켰다. 재판을 방청하던 방청객과 취재진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C양의 사망직전에 찍힌 영상에서는 이미 C양은 다리 한 쪽을 절뚝거리며 불구가 된 듯 하다. 걸음을 강제로 시키는 A씨의 명령에 C양이 주거지 곳곳을 다녔는데 이때 C양이 강아지 울타리 쪽으로 강하게 넘어졌다.

강한 충격과 함께 쓰러진 C양은 그 순간에도 A씨 부부를 쳐다봤다.

이에 검찰은 "회부된 감정서를 통해 밝히는 바와 같이 C양이 거실에 설치된 강아지 울타리에 넘어지는 순간에도 고개를 꺾어가며 A씨를 쳐다본 것은 이는 무의식 적으로 A씨에 대한 두려움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C양이 강하게 넘어졌을 때 A씨는 '어머나'라고 외쳤는데 이때부터 이미 C양이 어쩌면 잘못 될 수 있겠구나라고 충분히 생각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그려먼서 "C양은 과다출혈과 익사로 합해져 사망한 것으로 부검감정서에 적시됐다"며 "이미 구타와 가혹행위가 계속 이뤄진 상황에서 C양은 지난 2월8일 결국 숨졌고 머리를 물에 넣고 빼는 행위 등 몇차례 학대로 이미 소생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기재돼 있다"고 전했다.

수원법원종합청사. 2019.5.24/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이밖의 다른 영상에서 A씨의 무력에 의해 강제로 국민체조를 하는 C양은 이미 왼쪽 팔을 제대로 곧게 펴지 못하는 등 장애가 생겼고 오전 1~3시 C양을 벌거벗긴 채 손을 들게 하는 등 잠까지 안재우기도 했다.

울음을 꾹 참고 흐느끼며 동영상을 시청하던 방청객들은 결국 재판정에서 "이건 말이 안돼" "사형시켜 주세요"라며 울분을 토했고 A씨 부부를 향한 강한 질타를 쏟아냈다.

정숙해 달라는 보안관의 요청도 소용 없었다.

동영상 증거에 대해 의견이 있냐는 재판부 물음에 변호인 측은 "없다"고 짧게 답했다.

3차 속행공판을 끝으로 A씨가 피고인석을 떠나면서 절뚝거리는 행위를 보이자 여성시민단체들은 "연기하지 마라" "네 같은 X은 죽어야 마땅하다" 등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A씨 부부에 대한 4차 공판은 피고인 신문으로 이뤄진다. 이후 재판부는 변론을 종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A씨 부부는 지난 2월8일 낮 12시35분께 경기 용인시 처인구 소재 한 아파트에서 조카인 C양의 전신을 플라스틱 재질 막대기 등으로 마구 때리고 욕조에 머리를 담그는 등 학대해 C양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 부부의 학대는 C양이 숨지기 두 달여 전부터 약 20차례 진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조카로 하여금 집에서 기르던 개의 똥을 강제로 핥게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등 엽기적인 학대도 서슴지 않았다.

A씨 부부에 대한 4차 공판은 오는 7월1일에 열릴 예정이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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