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은행도 '플랫폼 전쟁'..모바일뱅킹서 페이결제·배달주문까지

박은경 2021. 6. 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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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진 경쟁에 금융서비스 확대하고 비금융 서비스 도입 '속속'
모바일뱅킹을 이용중인 사용자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은행권이 빅테크에 대항하기 위해 은행 애플리케이션(앱) 업그레이드에 나서면서 플랫폼 전쟁이 본격화됐다. 'OO페이' 같은 간편결제를 뱅킹앱과 통합하는가 하면 비행수속과 배달주문 등 금융의 경계를 넘는 이종혁신을 도입하며 플랫폼 경쟁력 제고를 위해 팔을 걷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은 자체 앱 내에 금융서비스를 고도화 하거나 이종혁신 서비스를 추가하고 있다.

◆간편결제부터 보험청구·오토금융까지 은행앱으로 한 번에

KB국민은행의 경우 올 하반기 KB금융지주의 플랫폼 전략에 따라 'KB스타뱅킹' 안에 KB페이를 탑재할 예정이다.

스타뱅킹 화면에서 손가락으로 올리면 KB페이가 등장하는 방식으로 논의 중이다. 스타뱅킹에서 KB페이 사용이 가능해지면 KB금융그룹에 흩어진 KB페이앱과 스타뱅킹 앱을 별도로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KB페이를 통해 다른 카드사의 고객도 끌어들일 수 있어 고객 접점이 넓어진다. KB페이의 경우 삼성카드와 같이 타 카드사 및 상품권 등을 자유롭게 등록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도 오는 10월 '우리 원(WON)뱅킹' 내에 우리페이를 탑재하고 고객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여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겠단 전략을 세웠다.

최근에는 페이 서비스 뿐만 아니라 은행 앱에서 보험청구도 가능해졌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하나원큐' 앱과 '원뱅킹'앱에서 '실손보험 빠른청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실손보험 빠른청구 서비스 소비자 청구 건수가 지난달 중순 1만건을 돌파하는 등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병원과 진료데이터가 연결돼 영수증 등의 증빙서류 발급 없이도 은행 앱에서 즉시 청구가 가능하다.

중고차 직거래와 같은 오토금융도 은행 앱에 들어왔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 앱 내에 개인 간 중고차 직거래를 지원하는 '원더카 직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차량 매도자와 매수자가 중고차 직거래에 합의한 뒤 은행 앱을 이용하면 관공서나 차량등록사업소 등을 방문하지 않아도 중고차 직거래를 할 수 있다. 또 직거래 차량에 대해 보험사고이력 등을 무료로 체크하고 차량 동행부터 정비, 원거리 탁송까지 원클릭 서비스도 제공된다.

◆ 유통 등 비금융서비스로 영토 확장 박차

금융서비스 제고뿐만 아니라 금융업의 경계를 넘는 다른 업종과의 이종혁신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하반기 신한 '쏠(SOL)뱅킹'에tj 음식 주문 중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쏠뱅킹 내에 음식 주문중개 플랫폼을 탑재해, 플랫폼 입점 소상공인과 소비자에게 보다 편리하고 저렴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비금융 신사업을 전담하는 'O2O(온오프라인 연결)'추진단을 신설하고 은행 앱 내 비금융 서비스 확장에 돌입했다.

이렇게 되면 단순 비금융서비스 제공에서 나아가 이를 통한 매출 데이터 확보도 가능해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신한은행은 해당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소상공인이 ▲저렴한 플랫폼 수수료 ▲정산기간 단축 ▲매출채권 담보대출 등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 계좌 기반 결제 시 실시간 정산을 통해 신속한 매출대금을 확보하고, 저렴한 금리로 매출대금 선 정산 금융 이용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은 매출데이터 기반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고, 매출데이터를 토대로 신 금융상품도 출시 여력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배달 주문뿐만 아니라 은행 앱을 통한 비행 탑승 수속도 가능해졌다. NH농협은행은 신분증 확인 없이 생체정보만으로 비행기 탑승 수속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농협은행에 손바닥 생체정보를 등록한 고객이면 국내선 김포, 김해, 제주 공항에서 별도의 신분증 확인 없이 탑승할 수 있다.

◆ 빅테크 등장으로 경쟁 심화…전통적 금융 한계 부딪쳐

은행권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고하고 비금융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건 전통적 금융만으로는 경쟁력에 한계를 느끼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빅테크의 등장 등으로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라면서 "전통적 금융업에 머무는 것보단 이종혁신 등을 통해 기회를 창출하겠단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금융서비스 제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단 의견도 제시됐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이종혁신 등의 비금융서비스 도입도 흥미롭지만, 그보단 금융서비스의 편의성과 사용감 등을 개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자신 있는 분야를 잘 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냐"면서 "결국 비금융 서비스도 금융이라는 본래의 역할을 잘할 때 의미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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