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끈적임' 회전수 괴물 만든 이물질, 누가 만들었나

신원철 기자 2021. 6. 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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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휴스턴 투수들의 '이상 현상'을 감지한 트레버 바우어는 자신이 직접 '특정 이닝'의 회전 수를 급격히 늘리는 모습을 실전에서 시연했다.

바우어는 지난해 플레이어스 트리뷴에 보낸 기고문에서 "훈련과 기술 개발로 회전 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다면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8년 동안 연구한 결과 이물질을 사용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부정 투구'가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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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해 이물질을 활용한 부정투구를 적발하겠다고 나섰다. 최근 몇 년 동안은 의혹이 제기됐는데도 지켜보기만 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난 2018년 휴스턴 투수들의 '이상 현상'을 감지한 트레버 바우어는 자신이 직접 '특정 이닝'의 회전 수를 급격히 늘리는 모습을 실전에서 시연했다.

바우어는 지난해 플레이어스 트리뷴에 보낸 기고문에서 "훈련과 기술 개발로 회전 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다면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8년 동안 연구한 결과 이물질을 사용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부정 투구'가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의 비시즌 재정비를 함께 하는 야구 훈련 시설 '드라이브 라인'에서는 어떤 이물질이 가장 효과적인지 직접 실험해 보기도 했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해 11월 "메이저리그에 부정 투구가 만연해 있다"면서 현역 야구인들의 비밀스러운 고백을 모았다. 이들은 파인타르나 펠리컨 그립(타자들이 방망이에 바르는 것) 뿐만 아니라 면도 크림이나 선크림을 부정 투구에 이용했다. 누군가는 탄산음료를 끓이고 졸인 뒤 다른 물질과 섞어서 쓴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그런데 회전 수를 늘리는 데 가장 효과적인 물질은 야구장 밖에 있었다. '스트롱맨'들이 대회에서 부상 방지를 위해 쓰는 '스파이더 택(Spider Tack)'이 회전 수 증가를 위한 최고의 끈적임을 제공했다.

정작 이 제품을 만든 사람들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고객이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7일(한국시간)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스파이더 택을 만든 마이크 카루소 사장은 "야구계에서 쓰인다는 걸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스파이더 택은 스트롱맨들이 무거운 물체를 들 때 손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사실 처음에는 팔 생각도 없었다. 주변 사람들과 쓰기 위해 조금씩 만들고 광고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 야구계에 소문이 나면서 수요가 늘었다(운영을 맡은 그의 동업자는 판매량이 얼마나 늘었는지 밝히지 않았다).

카루소는 "잠깐만, 그런데 이걸 야구 선수들이 쓴다고?"라고 되물었다. 이유를 들은 그는 "이해는 간다. 그런데 그렇게 활용할 줄은 몰랐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스파이더 택이 손가락에 너무 잘 달라붙어서 투구를 방해할 수 있다"며 부작용을 우려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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