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더딘 남반구, 겨울바람 타고 '대유행' 찾아온다(종합)

박병진 기자 2021. 6. 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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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등 북반구 국가들이 일상을 되찾는 동안 남반구의 개발도상국들이 새로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기를 맞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더딘 데다 남반구가 추운 겨울로 접어들면서 확산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것이다.

더딘 백신 접종도 남아공에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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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남아공, 백신 지연에 3차 대유행 '눈앞'
페루, 인구 대비 사망자 수 세계에서 가장 많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소웨토에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지원자가 백신을 맞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미국·유럽 등 북반구 국가들이 일상을 되찾는 동안 남반구의 개발도상국들이 새로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기를 맞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더딘 데다 남반구가 추운 겨울로 접어들면서 확산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나라가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이들 국가는 각각 '감마' 변이 바이러스와 '베타'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확산 속도가 훨씬 빠른 변이 바이러스의 존재로 집단감염이 좀처럼 끊이질 않고 있는 것이다.

브라질은 지난 4월 2차 대유행 당시 하루 평균 3000명에 달했던 사망자 수가 1600명대로 감소하자 봉쇄 조치를 풀고 평상시로 돌아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마우로 산체스 브라질리아대학교 교수는 "백신 접종의 속도가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보다 느릴 경우 3차 대유행이 브라질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도 "상업 중심지인 요하네스버그와 수도 프리토리아를 포함한 일부 지역이 현재 '제3의 물결'을 맞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계절이 겨울에 접어들고 사람들이 실내로 모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바이러스 감염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남아공의 누적 확진자 수는 160만명 이상으로 혼자서 아프리카 54개국 전체 확진자의 30%를 넘는다.

더딘 백신 접종도 남아공에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원인이다.

AP통신은 지난달 31일 기준 남아공 인구 6000만명 중 1.5%만이 백신을 접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아공 정부는 올해 말까지 4000만명을 접종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점점 없어지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남아메리카에도 '3차 대유행'이 임박했다는 평가다.

페루는 지난달 31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를 기존 6만9342명에서 18만764명으로 정정, 기존보다 2.6배가 늘어났다. 이로써 페루는 인구 대비 사망자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아르헨티나는 극도로 엄격한 봉쇄 조치를 취했지만, 매일 2~3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독일 도이치벨레(DW)는 남아메리카의 인구는 전 세계의 5%를 조금 넘을 뿐이지만 코로나19 사망자의 3분의 1이 남아메리카에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남아메리카를 변이 바이러스의 이상적인 번식지로 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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