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수술 받은 할머니 이틀만에 숨져

안관옥 2021. 6. 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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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한 중급병원에서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환자가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이틀 만에 숨졌다.

8일 유가족과 병원 쪽의 말을 종합하면, 평소 무릎이 불편했던 이옥례(83)씨는 지난 4일 오전 10시 광주시 동구 대인동 대중병원에서 왼쪽 무릎 부위에 인공관절치환수술을 받았다.

병원 쪽은 5일 오전 8시 의사들이 출근한 뒤에야 의사 5명이 이씨에게 붙어 장비가 나은 수술실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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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대중병원 수술뒤 42시간 만에 숨져
병원쪽 "이송 등 할 도리 다했다"
광주시 동구 대인동에서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등 6개과를 진료하는 대중병원.

광주의 한 중급병원에서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환자가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이틀 만에 숨졌다.

8일 유가족과 병원 쪽의 말을 종합하면, 평소 무릎이 불편했던 이옥례(83)씨는 지난 4일 오전 10시 광주시 동구 대인동 대중병원에서 왼쪽 무릎 부위에 인공관절치환수술을 받았다. 이씨는 이날 하반신을 마취하고, 수면유도제를 맞았다. 그는 1시간30분 동안 수술을 받고 병실로 옮겼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이씨는 이날 저녁 8시부터 호흡 곤란과 구토·설사 등 증세를 보였다. 이튿날인 5일 새벽 2시께는 산소호흡기에 의존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나빠졌다. 가족들은 “대여섯 차례 의사를 찾았지만 의사는 끝내 병실에 나타나지 않았고 간호사가 산소 호흡을 시키는 등 조처를 했다”고 말했다.

병원 쪽은 5일 오전 8시 의사들이 출근한 뒤에야 의사 5명이 이씨에게 붙어 장비가 나은 수술실로 옮겼다. 그러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두 시간 만에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서둘러 이송했다.

이씨는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된 뒤 두 차례 심장이 멈춰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그러나 상태가 갈수록 나빠져 수술을 받은 지 42시간 만인 6일 새벽 3시50분 숨졌다. 전남대병원 쪽은 “도착할 때 심정지가 발생하는 등 위중한 상태였다. 온몸에 염증반응이 번져 운명하셨다”고 가족들한테 설명했다.

아들 권종환(64)씨는 “수술이 잘못인지 마취가 잘못인지 모르겠다. 수술 뒤 말씀을 하지 못하는 등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 집도의는 이런 상태를 확인하지 않았고, 밤 시간에 증세가 악화했지만 방치되다시피 했다”고 울먹였다. 가족들은 “나이가 드셨지만 건강하셨다. 멀쩡한 사람이 숨져 비통하고 억울한데 병원 쪽은 너무나도 사무적으로 나온다”고 분개했다.

병원 쪽은 이를 의료사고 배상책임보험에 신고했다. 집도했던 의사도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다만 병원 쪽은 의료사고 여부는 보험사의 조사 이후 판명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일순 행정부원장은 “당직 의사가 근무한 기록이 있다. 가족이 의사를 알아보지 못했을 뿐이다. 이씨의 상태가 나빠지자 대형병원으로 이송했고, 의료사고보험에 접수하는 등 할 도리를 다 했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정형외과·신경외과 등 6개과에 병상 178개를 두고 의사 15명을 포함한 직원 113명이 진료하는 중급 규모다. 의료법에 따라 야간에는 당직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을 원내에 두어야 한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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