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표 후보들, 윤석열 놓고 난타전..프레임·음모론 공방

서진욱 기자, 박소연 기자, 안채원 기자, 이창섭 기자 2021. 6. 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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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
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오른소리 합동토론회에서 당 대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문표, 주호영, 나경원, 조경태, 이준석 후보. 오른소리 합동토론회는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처음으로 주관하는 토론회로 당 대표, 최고위원, 청년 최고위원 후보자 순으로 진행된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나경원, 주호영 후보가 윤 전 총장에 대해 이준석 후보가 배타적이라는 의혹을 제기하자, 이 후보는 악의적인 프레임 씌우기라고 반박했다. 원내대표를 지낸 나경원, 주호영 후보 간 대여(對與) 투쟁 방식을 둘러싼 공방도 펼쳐졌다.

나경원·주호영 "윤석열 입당 주저, 이준석 영향" vs 이준석 "악의적 프레임"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나경원, 이준석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오른소리 합동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 후보는 8일 오전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저는 방송에 나가서 김어준씨가 윤 전 총장에 갖고 있는 의혹에 적극 방어했다"며 "기본적으로 윤 전 총장이 껄끄럽게 생각한 TK(대구·경북) 결합에 대해 탄핵의 강을 넘자고 해서 통합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후보를 향해 "나 후보는 TK에서 전통 당원들이 안철수 대표나 윤 전 총장 같은 후보들과 결합하는 데 있어 장애물이 있다면 어떻게 극복할 수 있도록 기여했나"며 "'박정희 공항'이 도움이 되나"고 물었다. 나 후보는 TK 합동연설회에서 박정희 공항 건립을 공약했다.
나 후보는 "이 후보는 윤 전 총장 장모 건에 대해 형사적으로 문제가 되면 덮을 수 없다고 어느 방송사에서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며 "이게 적극 방어냐. 제 귀를 의심했다. 민주당의 울산시장 부정선거 못 봤냐. 민주당이랑 똑같은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방어하는 게 아니라 민주당 네거티브에 호응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제가 이 후보가 정말 윤 전 총장을 방어하고 있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하고 같은 입장이 아니냐 묻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주 후보 역시 이 후보를 향한 공세에 동참했다. 주 후보는 "형사적 문제가 있으면 어쩔 수 없다는 건 민주당 프레임"이라며 "어제오늘 언론에서 윤 전 총장이 입당을 주저하고 있다는 그런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것들이 이 후보가 당대표가 될 가능성 때문인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그 텍스트를 다 보신 분이라면 (나 후보가) 저렇게 말할 수 있는지 믿기지 않는다. 민주당과 대선을 치르는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하면 프레임 전쟁에서 백전백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내 선거를 치르는 와중에 네거티브 발언 하나하나 집어 공격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며 "제가 김종인과 결탁했다고 하는 건 계속 음모론 하는 것이다. 이건 유튜버가 하는 것이지 정당 대표가 하는 것은 굉장히 비열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는 나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본인 경륜을 언급하면서 네거티브를 거론하는 게 보수 유튜버와 유사하다. 김종인, 유승민, 이준석 삼각연대 이런 식으로 제목 뽑는 정치를 한다"며 "당내 화합을 이끈다면서 프레임 씌우기, 보수 유튜버 단골 주제를 중단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여 투쟁 두고 '설전'… 주호영 "아스팔트 보수 연상" vs 나경원 "리더십 부족해"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주호영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오른소리 합동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대여 투쟁 방법론을 둘러싼 설전도 오갔다. 주 후보가 나 후보의 원내대표 시절 강경투쟁 전략을 비판하자 나 후보는 주 후보의 리더십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주 후보는 나 후보에게 "황교안 전 대표랑 원내대표할 때 우리 당 확장을 한 게 없다"며 "저 보고 전투력이 없다고 하는데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선거 이기는 공식은 중도가 얼마나 우리를 지지하느냐에 달렸는데 나 후보가 당 책임을 맡았을 때 한 건 아스팔트 보수, 옛 보수를 연상시킨다"며 "나 후보가 당대표를 맡으면 다시 과거 이미지로 돌아가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주 후보가) 실질적으로 책임을 다하는 처절함이 있어야 한다. 제가 원내대표 맡을 때 보수조차 갈라져 있었다"며 "그 이후 강경투쟁을 계속 하면서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준 것은 저희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그 자리에 있을 때 책임을 다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로부터 무한한 공격을 받았다"며 "그럴 때 같이 보호해줬냐. 책임 다하는 리더십이 중요하다. 후보 대신 싸워야 하는데 내가 혹시 다칠까봐 티끌 묻을까봐 뒤로 숨고 무책임해선 무슨 당을 이끌 수 있냐"고 반박했다. 나 후보는 원내대표 시절을 언급하면서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주 후보가 여당에 상임위원장을 모두 내준 문제도 지적했다. 나 후보는 "상임위를 다 줘버리는 게 유리하다고 말하는데 무책임한 말"이라며 "법사위를 받을 수 있게 최대한 노력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주 후보는 "저는 협상 책임자로 7개 상임위원장을 받을 준비를 했는데 어차피 일방통행할 것이고 전략적으로 재보선을 앞두고 저쪽(여당)을 일방통행 이미지를 강화하는 게 도움된다 (라는 의견이 있었다)"라며 "잔잔한 거 노리다가 큰 것을 잃을 수 있다. 그것을 가지고 전투력이 없다고 하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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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sjw@mt.co.kr,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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