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600년 전통주의 고소함+초콜릿의 달콤함.. '알싸한' 컬래버레이션

기자 2021. 6. 8. 14: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제사상이나 어르신들의 술상에서 볼 수 있었던 우리나라의 전통주들이 새로운 디자인과 패키지가 덧입혀져 변신해 오고 있습니다.

대량 생산이 어려운 수공을 고려했을 때 결과적으로 수량이 적어 한정 판매를 하거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의 페어링 프로그램에서 한 잔 정도씩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기도 합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도르×일엽편주 2021 에디션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아도르×일엽편주’

언제부터인가 제사상이나 어르신들의 술상에서 볼 수 있었던 우리나라의 전통주들이 새로운 디자인과 패키지가 덧입혀져 변신해 오고 있습니다. 대량 생산이 어려운 수공을 고려했을 때 결과적으로 수량이 적어 한정 판매를 하거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의 페어링 프로그램에서 한 잔 정도씩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장르를 확장해 이제는 주류와 디저트가 서로의 영역을 나눠가며 재미있는 협업을 시도하기도 하는데요. 마침 지난주 서울 강남구청 인근에 위치한 초콜릿 숍 ‘아도르(ADORE)’와 안동 농암종택의 ‘일엽편주’가 함께 만든 일엽편주 에디션 2021이 300박스 한정으로 판매됐습니다.

일엽편주는 안동 농암종택 종부의 손을 통해 600여 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술입니다. 감미료 없이 오직 쌀과 물, 누룩으로만 빚어낸 전통주입니다. 물 위를 떠가는 작은 나뭇잎 같은 조각배라는 해석으로 읽을 수 있는 일엽편주는 농암 이현보 선생의 어부가 첫머리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합니다. 퇴계 선생이 농암 선생에게 써준 일엽편주 글자를 집자해 최근 새로운 패키지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일엽편주로 아도르의 장가영 쇼콜라티에는 물방울 모양의 초콜릿 봉봉을 완성했습니다. 전통주에 대한 장 쇼콜라티에의 아련한 추억은 어릴 적 식사를 잘 못 하시던 할아버지를 위해 할머니께서 손수 뒷마당에 독을 묻어 곡주를 담그시던 모습에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일엽편주의 소주를 맛보았을 때 느낀 쌀 술 특유의 고소함과 누룩향, 싸한 주정의 느낌이 가장 먼저 다가왔고, 이 매력적인 누룩향을 온전히 담은 초콜릿을 만들어 보려 계속 테스트를 반복하다 취기를 느낀 적도 있다는 경험담을 웃으며 이야기합니다. 초콜릿이 가지는 존재감이 강해서 소주의 은은한 향을 가리지 않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점적인 포인트였는데, 막상 맛을 보았을 때 처음은 직관적인 카카오의 단맛이 다가오고 차례로 전통 누룩이 가진 발효미와 고소한 맛, 그리고 마무리로 일엽편주 소주의 강한 뉘앙스가 느껴졌습니다.

일엽편주는 청주와 탁주 그리고 이번 협업에 사용한 소주 이렇게 3종으로 생산됩니다. 소주는 상압증류 후 여과 없이 병입해 고소함과 특유의 감미가 풍부하게 드러납니다. 동고리가 아닌 도기 소줏고리로 청주를 11시간 이상 증류해 청주 다섯 병이 소주 한 병의 결과물로 나오는 귀한 맛이니 응축미를 초콜릿 안에 담기에 제일 안성맞춤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차분하게 한국적인 느낌을 잘 살린 초콜릿 패키지는 1526년 농암종택의 모습을 담은 그림과 보물 1202호 분천헌연도의 일부를 담았습니다. 손님들의 즉각적인 반응에 힘입어 일찌감치 매진됐던 일엽편주 에디션 2021에 이어 앞으로도 여러 협업을 통해 한국의 전통주가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한결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현재는 협업제품은 판매하지 않고 기존의 초콜릿 제품들을 판매합니다. 추천으로 한국적인 맛을 담은 봉봉들과 판 형태로 만들어진 태블릿을 꼽습니다.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