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쉬가드 1위' 배럴, 100억원 투자 유치..해외 사업 강화 발판

함지현 2021. 6. 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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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현대투자파트너스 손 잡고 투자 단행
"코로나로 경쟁사 흔들려 오히려 시장 재편 기회"
이상훈 대표 전면에..국내 넘어 中 등 해외 공략 방침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스포츠 브랜드 배럴이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통해 국내 사업 강화는 물론, 중국을 비롯한 해외 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한 모습이다.

(사진=배럴)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럴은 메리츠증권과 현대투자파트너스가 설립한 메리츠 현대투자파트너스 신기술사업투자조합으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았다.

조합은 전환사채로 100억을 투자하고, 2대 주주인 서종환 대표의 구주도 전량 매입했다. 아울러 최대주주인 젠앤벤처스는 조합의 구주 취득에 일정 안전장치를 마련해 주는 대신 추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조건을 확보했다.

젠앤벤처스의 최대주주이면서 배럴 및 배럴차이나의 대표이사인 이상훈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 이후 단독으로 조직의 CEO 역할을 맡기로 했다. 위기대응, 브랜드 가치 제고, 애슬레저 사업 강화, 사업전략 및 D2C(소비자 직접 판매) 사업 강화, 성과중심 경영에 방점을 둘 예정이다.

또 중국을 비롯한 한국의 제품 기획, 생산, 마케팅 및 연구·개발(R&D) 등 경영 전반을 유기적으로 통합관리하고 소통 및 조율할 계획이다.

창업자 겸 공동 대표이던 서종환 대표는 지분을 조합에 넘기고 경영전반에 대한 관여 보다는 향후 생산총괄책임자(CPO )로서 생산관리와 외주 클러스터 환경 조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그동안 기능적 부서 중심으로 운영된 조직을 사업본부 중심으로 개편해 워터스포츠 사업부와 애슬레저 사업부로 구분하고 핵심 기능을 각 사업부에 집중시켜 좀 더 책임감 있게 시장, 고객 및 제품에 포커싱하고 속도감 있게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고객 및 고객 편의를 핵심에 두고 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하여 온라인(이비즈), CS 및 물류팀을 포괄하는 전략영업본부를 신설했다. 이를 위해 외부로부터 우수한 인재들을 적극 영입 중이다. 이런 조직 개편에 이어 오는 7월에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지배구조의 개편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배럴은 이같은 변화가 코로나로 인해 발생한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위기 대응 전략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배럴은 2014년 브랜드 론칭 이후 국내 서핑, 래쉬가드 1위 브랜드 입지를 확보하고, 실내수영복 분야에서도 톱브랜드로 성장했다. 하지만 코로나라는 직격탄을 맞아 지난 1년여 기간은 수세적인 대응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 백신 접종이 속도를 보이는 데다, 해수욕장, 워터파크, 수영장 등이 개장되면서 워터스포츠를 다시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또 빠르면 올 가을 집단면역 형성이라는 가시적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에 배럴은 그 동안 움츠렸던 수세적인 대응에서 공격적 투자를 통한 위기 극복 전략으로의 전환을 선택한 것이다.

특히 국내 사업 강화와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공격적 투자를 선택했다. 이를 위한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재무적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여전한 상황이 오히려 시장을 재편할 절호의 기회라는 점에 투자자들이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래쉬가드 분야의 국내 대기업 경쟁 브랜드들은 사실상 사업을 중단한 상태이며, 스윔 시장내 경쟁 브랜드의 입지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배럴은 자신들이 팬데믹 가운데에서도 국제수영연맹(FINA) 공식 인증 수영복을 개발, 제품화하는 등 연구·개발(R&D)에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내수영복 제품라인도 고객 맞춤형(프로페셔널, 베이직, 케주얼 라인)으로 완성하는 등 시장을 주도적으로 재편할 채비를 완료했다고도 부연했다.

2018년 진출한 중국의 현 상황도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5월말 기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배를 상회하며 올해 목표치에 부합하는 추세이고 하이난 및 사천지역(충칭시) 대리상 계약 체결에 이어 주요 대도시 대리상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올 여름시즌 중에 중국 하이난의 세계 최대 면세점인 CDF(China Duty Fee)입점을 조율 중이고, 상하이, 북경 등 주요 대도시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중국은 젊은 직장인들 중심으로의 서핑에 대한 관심이 예전과 사뭇 다르고, 배럴이 국내에 런칭했던 2014년 상황과 유사한 상황으로 시장이 전개되어 간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4월 오픈한 중국 배럴걸, 중국 아이돌 멍메이치 마케팅도 반응이 좋아서 팬데믹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좋은 성과를 예상하고 있다는 게 배럴 측 입장이다.

최대주주인 젠앤벤처스는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추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한 것 역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배럴이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이 포함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젠앤벤처스는 사업의 기획부터 실행까지 직접 관여하면서 성장시키는 엑셀러레이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배럴 이외에도 이커머스, 가치 지향적 소비재 분야 등 다양한 스타트업을 두고 있다.

배럴 측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그 과정에서 R&D 역량을 축적하고 중국 브랜딩에 힘써 온 배럴은 이번 투자유치와 조직 개편을 기반으로 팬데믹 이후 여러 긍정적 상황과 비즈니스 기회를 살려 국내 입지를 더욱 확대 강화할 것”이라며 “중국에서도 계획된 성과를 거둬 아시아의 ‘힙한’ 스포츠 브랜드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지현 (ham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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