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석학 이준구 교수, "기본소득 진보 포퓰리즘 아니다"

장충식 2021. 6. 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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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석학인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가 보수 진영에서 제기되고 있는 '기본소득은 진보 진영의 포퓰리즘'이라는 주장에 대해 "기본소득제도를 지지하는 보수성향의 경제학자들도 많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교수는 8일 SNS를 통해 미국의 보수경제학자 맨큐의 논리를 인용해 "각 개인별로 정부에 내는 세금과 정부로부터 받는 돈을 계산해 볼 때 선별복지나 기본소득 사이의 차이가 거의 없고, 오히려 기본소득이 복지 대상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행정적 낭비를 줄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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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 지지하는 보수 경제학자들도 많다"
미국 보수경제학자 맨큐 논리 인용, 기본소득 반대 논리 반박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제 석학인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가 보수 진영에서 제기되고 있는 '기본소득은 진보 진영의 포퓰리즘'이라는 주장에 대해 "기본소득제도를 지지하는 보수성향의 경제학자들도 많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교수는 8일 SNS를 통해 미국의 보수경제학자 맨큐의 논리를 인용해 "각 개인별로 정부에 내는 세금과 정부로부터 받는 돈을 계산해 볼 때 선별복지나 기본소득 사이의 차이가 거의 없고, 오히려 기본소득이 복지 대상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행정적 낭비를 줄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기본소득 반대론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부자들에게도 왜 기본소득을 지급해야 하느냐'는 논리를 이론적 반박 설명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교수는 해당 글에서 "기본소득제도를 처음 제안한 사람은 보수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시카고 대학의 프리드먼(M. Friedman)이며, 현재 기본소득을 지지하고 있는 경제학자들의 성향도 보수와 진보로 다양하다"고 언급하면서 "기본소득을 진보진영의 대표적 어젠다로 보는 것은 현실과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경제학자인 맨큐가 서적 ‘Combating Inequality’의 공동 저자로 참여해 기본소득제도를 적극 지지한 사실도 소개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맨큐는 정책A(선별 복지)와 정책B(기본소득)의 비교 분석을 통해 선별복지나 기본소득 방식이 근본적으로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각 개인별로 정부에서 받는 돈과 정부에서 내는 돈을 뺀 금액을 계산해 보면 소득 수준이 어떻든 간에 A정책이나 B정책의 결과는 거의 같기 때문이라는 논리를 전개했다.

예를 들어 부자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한다 하더라도 그만큼 세금이 늘어나기 때문에 선별 복지나 기본소득 간 차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 교수는 "보수 경제학자들이 행정적으로 단순해 대상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본소득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기본소득의 효율성을 높게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방식은 말도 안 되는 진보진영의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하는 사람이 많다"며 "그러나 보수의 아이콘인 맨큐는 선별적 지원을 하는 것보다 오히려 전 국민에게 일률적으로 지급하는 방식이 낫다고 말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맨큐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점과 관련한 그의 논리는 반박하기 힘들다"라고 결론 내렸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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