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동남아 씨티은행 인수 참여 가능성은 '반반'

이경탁 기자 2021. 6. 8. 13: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씨티은행 동남아 소매금융 부문 인수 참여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4대 금융지주 모두 당장은 인수 참여를 부인하지만, 씨티그룹의 동남아 권역 매각안이 구체화 되는대로 본격 검토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다.

씨티그룹이 국가별로 나눠 매각한다면 태국, 베트남 등 국내 금융지주들이 동남아에서 주력하는 일부 국가에서만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가별 분리 매각 시 인수 참여 가능성 높아"
스탠다드차타드·DBS·MUFG 등도 인수 후보군
(왼쪽부터)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사옥 전경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씨티은행 동남아 소매금융 부문 인수 참여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4대 금융지주 모두 당장은 인수 참여를 부인하지만, 씨티그룹의 동남아 권역 매각안이 구체화 되는대로 본격 검토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그룹이 올해 동남아시아에서 소매금융을 매각할 지역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5개국이다.

동남아는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신남방 정책’에 따라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지역이다. 지난해 해외에 신설된 국내 은행 점포 9개 중 8개가 동남아에 있다.

씨티그룹이 최근 아시아 지역의 소매금융 철수를 밝힌 만큼, 국내 금융지주들은 씨티은행 동남아 점포 인수를 통해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다. 이미 금융지주들은 동남아 지역에서 지분 인수 등을 통해 사업을 확장한 경험이 있다.

현재 4대 금융지주 모두 동남아 씨티은행 인수 참여에 대해 “아직 의미있는 검토를 하는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선을 긋는 상황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동남아에 진출한 만큼 해당 지역의 씨티은행 점포를 가져오면 기존 보유 채널과 시너지 날 것으로는 분석 하지만, 지금 단계로선 인수가 검토되고 있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한국씨티은행 본점 모습./연합뉴스

향후 씨티그룹의 매각 방침에 따라 인수 참여 가능성은 ‘반반’이다. 씨티그룹이 국가별로 나눠 매각한다면 태국, 베트남 등 국내 금융지주들이 동남아에서 주력하는 일부 국가에서만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다른 금융지주 관계자는 “씨티그룹이 국가별로 분리 매각할지, 일부 국가를 묶어 매각할지 구체화돼야 계산기를 두드려볼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동남아 권역 전체를 통으로 매각하면 규모가 커져 인수가 쉽지않다”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이 올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철수하려는 사업 자산 규모만 820억달러(약 91조2250억원)에 달한다. 씨티그룹 입장에선 권역 전체를 묶거나 최소한 일부 국가를 묶어 매각하는 방안이 간편하다.

이렇게 되면 국내 금융사보다 규모가 큰 글로벌 금융사에 기회가 높아진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 싱가포르 DBS, OCBC, 일본 미쓰비시 UFJ(MUFG) 등이 동남아 씨티은행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업계 일각에선 씨티그룹이 동남아 권역에 한국까지 묶어서 매각할 가능성도 제시되지만, 현실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동남아와 한국이 묶을 경우 국내 금융사를 제외하고, 관심을 보일 글로벌 금융사들이 없기 때문이다.

여러 매각 시나리오와 관련해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해당 내용과 관련해 답할 수 있는 게 없다”라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