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역대 최고로 따뜻하고 4월은 한파 나타난 변덕스럽던 봄

박유빈 2021. 6. 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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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4일은 1922년부터 시작된 서울 봄꽃 개화 관측 이래 100년 중 서울에서 가장 빨리 벚꽃이 핀 날이다.

이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온은 1973년 이래 가장 높아 봄철 평균기온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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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5일 서울 종로구 창경궁을 찾은 시민들이 활짝 핀 벚꽃을 만끽하고 있다. 올해 벚꽃은 지난해보다 사흘 이른 24일 개화해 1922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빨랐다. 하상윤 기자
3월24일은 1922년부터 시작된 서울 봄꽃 개화 관측 이래 100년 중 서울에서 가장 빨리 벚꽃이 핀 날이다. 그런데 4월14일에는 전국 아침 기온이 5도 안팎으로 떨어지며 쌀쌀해졌다. 5월에는 이틀에 한 번 꼴로 비가 내렸다. 찬 공기의 주기적인 남하로 올봄은 여느 봄보다 변덕스러운 날씨였다.

기상청은 8일 ‘2021년 봄철 기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온은 1973년 이래 가장 높아 봄철 평균기온 1위를 기록했다. 최고기온과 최저기온도 모두 평년보다 2.6도 높아 1위를 기록했다. 평년 4월8일에 피는 서울 벚꽃은 올해 3월24일에 폈다. 

4월에 들어서는 선선한 날이 많아지고 쌀쌀한 아침도 오히려 잦아졌다. 5월에도 흐린 날이 많아 지난달 평균기온은 1995년 16도 이후 가장 낮은 16.6도로 나타났다. 최고기온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평년보다 1.3도 낮은 22.2도가 가장 따뜻했던 때로 1973년 이후 하위 4위다.

서쪽에서 발달한 저기압은 우리나라에 주기적으로 접근하면서 눈이나 비를 뿌렸다. 3월1일에 강원 영동에 많은 눈이 내려 도로에 차량이 고립되기도 했고 5월에 우박과 천둥번개까지 유발하는 저기압 통과가 빈번했다. 5월 강수일수는 14.5일로 평년보다 5.8일 많아 단연 1위였다.

한 시민이 갑자기 내린 폭우에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모습. 뉴스1
이번 봄 날씨는 제트기류의 형성 형태에 따라 크게 달라졌다. 봄철 전반기에는 제트기류가 고위도 지역에 형성돼 북극 찬 공기를 가두는 역할을 했다. 북극에 있는 찬 공기 소용돌이가 강해 한파 남하는 차단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봄철 후반기에는 북극 기온이 오르며 제트기류 약화와 우랄산맥 부근 따뜻한 공기 덩어리의 정체가 발생했다. 차고 건조한 공기는 중위도로 내려오기 쉬운 조건이 형성됐고 남쪽에서는 평년대비 확장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됐다. 결국 두 공기가 충돌하며 대기 불안정이 강해졌고 비도 자주 내렸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인도네시아 자바주 동부에서 홍수가 발생해 이재민이 2100명 이상 발생하고 호주에서 4일 만에 1m가 쏟아지는 폭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미국 뉴욕에서는 4월 중순에 북동부에 10㎝의 눈이 내리며 4월 최대 적설량을 경신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지난 봄철은 3·1절부터 강원 영동에 기습 폭설로 시작해 3월 이상 고온과 4월 한파, 5월 저온현상 등 계절 내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음을 보여준 계절이었다”며 “이상기후의 원인을 진단하고 급변하는 기상 상황을 신속히 전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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