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 노린 종신보험 불완전판매 기승..'소비자경보'

#. 지난해 20살이 된 A씨는 보험설계사의 권유로 종신보험에 가입했다. 비과세혜택에 복리이자까지 받는 '저축성상품'이라는 보험설계사의 말에 혹해서다. 보험설계사가 준 보험안내자료에도 '저축+보험+연금'이라고 적혀있어서 A씨는 그저 초저금리시대에 필요한 재테크 상품으로 이해했다. A씨는 가입 이후에야 자신이 가입한 상품이 사망해야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보장성상품임을 알게 됐다.

최근 10대, 20대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종신보험 불완전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부 모집인들이 사회초년생들이 목돈 마련과 재테크에 관심이 높다는 점을 이용해 종신보험을 저축성보험으로 설명하며 가입을 권유하면서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8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접수된 불완전판매 관련 보험민원은 총 4695건으로, 이중 3255건(69.3%)이 종신보험 관련 민원이었다.

특히 종신보험 불완전판매 민원은 10대와 20대의 비중이 36.9%(1201건)로 가장 높았다. 이들 민원 대부분은 종신보험을 저축성보험으로 설명듣고 가입했다는 내용이었다.

금감원 조사 결과, 일부 생보사 민원의 경우 10대, 20대의 상당수가 법인보험대리점(GA)의 브리핑 영업을 통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리핑 영업이란 모집인이 직장 내 세미나나 워크숍 등을 통해 단시간 내에 상품을 설명하고, 가입을 유도하는 영업방식이다.

특히 종신보험은 본인(피보험자) 사망시 유족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기 위한 보장성보험인데, 일부 모집인들은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종신보험을 보장성보험이 아닌 저축성보험으로 설명해 가입을 유도하는 사례가 있었다.

이에 금감원은 10대, 20대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금감원은 종신보험 민원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불완전판매와 관련한 민원다발 보험사에 대해서는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종신보험은 저축성보험과 비교해 보다 많은 위험보험료와 사업비가 납입보험료에서 공제되므로 저축목적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며 "상품설명서에 관한 판매자의 설명을 충분히 듣고, 이해한 후에 가입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금융상품 광고자료와 관련해 판매자와 어느 회사 상품인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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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범 기자 socool@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