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얘 죽이려하는구나"..불법촬영 수사 軍담당자 도리어 피해자 압박

정혜민 기자,박종홍 기자 2021. 6. 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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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제19전투비행단에서 발생한 군사경찰의 불법촬영 사건을 수사한 수사계장(준위)이 가해자를 옹호하며 사건을 축소하고 또 피해자를 오히려 성희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군성폭력상담소가 입수한 추가 제보에 따르면 지난 5월 중순쯤 사건 초동 수사 당시 19비 수사계장은 피해자 조사에서 피해자들에게 "가해자가 널 많이 좋아했다더라. 호의였겠지"라고 말하며 사건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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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성폭력상담소, 사건 축소·가해자 옹호 정황 공개
수사 담당자가 피해자 성희롱.."차라리 나랑 놀지"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박종홍 기자 = 공군 제19전투비행단에서 발생한 군사경찰의 불법촬영 사건을 수사한 수사계장(준위)이 가해자를 옹호하며 사건을 축소하고 또 피해자를 오히려 성희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 부설 군성폭력상담소는 8일 오전 10시30분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교육장에서 '공군19비 불법촬영 사건 추가 폭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숙경 군성폭력상담소장은 "불법촬영 등 사건 폭로 이후 피해자들의 추가 제보가 이어졌다"며 "사건을 수사해야 할 수사기관이 오히려 가해자 편에서 피해자를 압박했다"고 밝혔다.

군성폭력상담소가 입수한 추가 제보에 따르면 지난 5월 중순쯤 사건 초동 수사 당시 19비 수사계장은 피해자 조사에서 피해자들에게 "가해자가 널 많이 좋아했다더라. 호의였겠지"라고 말하며 사건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런 놈이랑 놀지 말고 차라리 나랑 놀지 그랬냐, 얼굴은 내가 더 괜찮지 않냐"라며 성희롱도 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뿐만 아니라 조사 과정에서 가해자를 지칭하며 "걔도 불쌍한 애야" "가해자도 인권이 있어"라며 옹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이 추가 피해 사실을 밝히면 "너, 얘 죽이려고 그러는구나"라며 피해자를 압박한 정황도 드러났다.

김 소장은 "군인들은 여군을 직장동료가 아니라 한낱 여자로 보고 사건의 심각성을 모르기 때문에 수사계장이 이렇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 제보를 통해 군에서 성폭력이 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면서 "부대 구성원 모두가 한뜻으로 가해자를 옹호하는 일에 전념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군성폭력상담소는 앞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5월 초 공군 제19전투비행단에서 여군을 상대로 불법촬영을 저지른 남군 간부가 여군숙소에 침입했다가 현행범으로 적발됐다고 폭로했다.

가해자는 8월 전역이 결정된 군사경찰대 소속 하사이며 폭로 이후 구속됐다. 현재 파악된 피해자는 5~10명으로 추정된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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