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시즌제가 대세' 무조건 좋다?..시즌제 드라마 강약 분석

고재완 2021. 6. 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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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시즌제는 이제 국내 드라마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SBS '펜트하우스'부터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 TV CHOSUN '결혼작사 이혼작곡'(이하 결사곡)까지 인기 드라마들은 대부분 시즌제로 전파를 타고 있다. 다음 시즌을 선보이는 시기는 제각각이지만, 코로나19로 촬영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시즌제는 스태프들에게 그나마 '가뭄의 단비' 같은 휴식을 줄 수 있는 제도다.

예전에 비해 성과도 좋은 편이다. '펜트하우스'는 시즌이 거듭될수록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제작진은 시즌3에서는 시청률 30% 벽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결사곡'은 TV CHOSUN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시즌2 제작을 확정지었다. tvN '보이스'는 벌써 시즌4를 선보인다. 네번째 시즌까지 진행된다는건 그리고 기존 OCN에서 플래그십 채널인 tvN으로 옮긴다는 것은 그만큼 충성도 높은 시청층이 확고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시즌제의 가장 큰 장점은 방송사에 리스크를 줄여주는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확보된 인프라와 캐릭터를 가지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면 그만큼 제작에 필요한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이미 두터운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장점도 크다. 게다가 시즌제로 방송하면 한번에 50부작을 방송하는 것보다 중간에 멈출 수 있어 제작비 세이브에 큰 역할을 한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애초에 50부작으로 기획됐던 드라마도 일부러 시즌을 나눠 방송하기도 하는 실정이다.

'슬의생'의 신원호 PD는 "소품, 의상 등 물리적으로 추가되는 부분들은 당연히 있지만 기본적으로 세팅된 장소안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제작진에게는 편리한 부분이 있다"며 "여전히 새로운 인물들이 많지만 고정배우들을 캐스팅하는 부분이 생략되니 준비 과정이 많이 간략화됐다"라며 시즌제를 경험하면서 느낀 장점을 전하기도 했다.

때문에 SBS '낭만닥터 김사부'나 tvN '비밀의 숲'처럼 작품이 성공한 후에 두번째 시즌이 기획되던 방식에서 아예 처음부터 시즌제를 결정하고 시작하는 드라마들이 많아지고 있다. '슬의생' 역시 처음부터 시즌제로 기획됐지만 만약 시즌1이 대중의 관심을 얻지 못했더라면 시즌2는 빛을 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예전 방식은 국내 드라마 시장만이 가지고 있는 변종 시즌제 드라마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말은 '시즌2'이지만 주인공이 뒤바뀌는 경우다.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 한석규는 그대로였지만 성공에 크게 몫을 한 서현진과 유연석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제작비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시즌2가 기획됐다는 것은 드라마가 성공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시즌2에서는 작가 연출 뿐아니라 배우들의 출연료가 큰 폭으로 상승한다. 시즌제 계약으로 큰 폭 상승을 막는 장치를 하지 않는 한 배우가 바뀌지 않는 속편이 탄생하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시즌제가 무조건 좋은 제도라고 할 수는 없다. 미국처럼 다양한 채널이 있는 경우는 시즌제가 여러가지 면에서 정착하기 쉬운 편이었지만 국내 상황은 다르다. 시청자 입장에서도 '본거 또 보고'의 무한 루프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배우들 입장에서도 '몰아주기'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전세계적으로 K드라마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그 이유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바로 '완결성'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기존 16부작 미니시리즈의 완결성이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K드라마가 호평받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때문에 완결성 높은 16부작 미니시리즈가 점차 사라진다는 것은 경쟁력의 문제로 귀결될 가능성도 있다.

어찌됐던 '시즌제'는 국내 드라마 시장의 거스르기 힘든 흐름이다. 이 흐름을 어떻게 또다른 발전의 기회를 삼을 것인지는 제작진들의 노력에 달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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