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시장 '인천 독립 40년' 뜬금 행사에 시민들 '어리둥절'

박준철 기자 2021. 6. 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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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인천시 ‘인천 독립 40주년’ 이라고 만든 상징물.|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7월1일 박남춘 인천시장 취임 3주년을 맞아 ‘인천 독립 40년’ 행사를 갖는다. 그러나 ‘인천 독립’이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는 시민들은 거의 없다. 예산만 낭비하는 이벤트 행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시는 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 ‘인천 독립 40년, 인천의 희망과 도약을 논하는 자리 행사’를 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6월30일 ‘시민시장 대토론회’를 시작으로 7월1일 인천 독립 기념식·옛 시장관사 개방 행사, 인천연구원의 ‘인천 독립 40주년 의미와 미래’ 토론회와 ‘도시·마을 동네 토크 콘서트’ 등이 열린다.

인천관광공사는 7월1일부터 4일까지 ‘개항장 문화재 야행 행사’를 갖는다. 또 시장 관사인 ‘인천시민애집’에서는 ‘어서오십시요, 인천직할시입니다’ 우리 나라 최초의 외국인 사교 클럽인 제물포구락부에서는 ‘나무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 전시회도 열린다.

인천시는 인천 독립 40년을 기념한다며 ‘긍지의 역사 희망의 미래’라는 행사 상징물까지 만들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 독립 40년은 1981년 7월1일 인천시가 경기도 인천시에서 독립해 직할시로 승격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경기도 독립 10년, 20년, 30년째 등 그동안 이와 관련된 행사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40년을 맞은 올해만 특별하게 기념행사를 한다며 예산 1억원도 마련하고, 시민단체 대표와 도시·행정, 행사·기획 전문가 등 10명으로 시민자문단도 꾸렸다.

그러나 인천 시민들은 일본에 예속됐다가 독립한 것도 아니고, 그동안 행사 한 번 안치르다가 박 시장 취임 3주년을 기념해 뜬금없이‘인천 독립 40년’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해가 안간다는 반응이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독립은 예속이나 해방에서 벗어난 것을 의미하는데, 아무런 배경 설명없이 인천 독립을 외치는 것은 이해가 안간다”며 “이는 박남춘 시장이 선거를 앞두고 이벤트 만들기를 하는 것”고 말했다. 김 처장은 이어 “박 시장이 취임 3년을 맞았지만 특별히 내세울만한 성과가 없자 인천 독립으로 시민 공감대를 얻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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