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이용섭 광주시장.. 비서진 '뇌물 의혹'에 "부덕의 소치"

안경호 2021. 6. 8. 10: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입니다."

이 시장은 지난 2일 비서들의 뇌물 비리 의혹이 터지자 "죄송하다"면서도 사과문이 아닌 '입장문'을 발표해 되레 "정말 죄송한 마음이 있느냐", "뭐가 죄송한지 모르는 것 같다"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 이 시장은 입장문에서 "최근 시장 비서실에서 근무했던 전직 운전기사와 현 수행비서의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고발이 있어 경찰이 조사 중이라는 것을 언론보도를 통해 처음 접하게 됐다"고 밝혀 책임 회피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일 오전 광주시청에서 이용섭 시장이 수행비서가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것과 관련해 대시민 사과문 발표에 앞서 고개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입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또 머리를 숙였다. 자신의 전·현직 수행비서들이 뇌물 수수 의혹(본보 3일자 10면)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데 대해서다. 이 시장은 8일 사과문을 내어 "비서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제 책임이 크다"며 "그동안 혁신과 청렴을 시정 가치로 강조해왔는데 이런 일이 발생하니 면목 없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찰에는 엄정한 수사를 요청하고,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엄정하게 조치하고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주변 관리에 더욱 철저를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시장의 수행비서 A(47·지방별정직 5급)와 전 수행비서 B(42·지방별정직 6급)씨는 2018년 10월 광주세계김치축제 대행업체 선정을 둘러싸고 업자로부터 고급 승용차와 오피스텔 등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산적한 현안 업무로 밤낮없이 고생하고 있는 직원들에게도 참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 시장은 지난 2일 월례 조회에서 코로나19 백신 오접종과 광주시립복지관 직원의 장애인 성폭력 의혹, 광주비엔날레 내홍 등을 거론하며 "황당한 일들"이라고 직원들을 공개 질타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측근 비리에 대해선 언급도 하지 않아 직원들로부터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는 비난을 샀다.

이 시장의 이날 사과는 자초한 측면이 크다. 이 시장은 지난 2일 비서들의 뇌물 비리 의혹이 터지자 "죄송하다"면서도 사과문이 아닌 '입장문'을 발표해 되레 "정말 죄송한 마음이 있느냐", "뭐가 죄송한지 모르는 것 같다"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 이 시장은 입장문에서 "최근 시장 비서실에서 근무했던 전직 운전기사와 현 수행비서의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고발이 있어 경찰이 조사 중이라는 것을 언론보도를 통해 처음 접하게 됐다"고 밝혀 책임 회피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