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조원태와 싸웠던 KCGI, 자산운용사 세웠다..대표에 목대균

박응진 기자 2021. 6. 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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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경영권 분쟁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진영에 밀린 KCGI, 이른바 강성부 펀드가 새로운 투자처 발굴을 위해 자산운용사를 설립했다.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서 3자 연합(KCGI·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반도건설)이 조원태 회장 진영에 밀린 후 새로운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서 운용사 설립이 돌파구가 될 것으로 KCGI는 생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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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글로벌자산운용 금융위에 등록..1대주주 KCGI 지분율 53%
주식형·ESG 펀드 출시 예정..이후 글로벌 펀드로 확대 전망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진영에 밀린 KCGI, 이른바 강성부 펀드가 새로운 투자처 발굴을 위해 자산운용사를 설립했다. 운용사 대표로는 목대균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이 영입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 등을 먼저 선보인 후 향후 글로벌 펀드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8일 금융당국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가칭)주식회사 케이글로벌자산운용이 금융위원회에 전문사모집합투자업을 등록했다. 지난해 말부터 운용사 설립의 밑그림을 그려온 KCGI는 금융투자업 등록을 위한 인적·물적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6개월간 관련 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케이글로벌운용의 자본금은 약 15억원 규모이며 KCGI가 지분 53%를 보유한 1대 주주다. 케이글로벌운용은 앞으로 증자 등을 통해 몸집을 불려나갈 예정이다.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서 3자 연합(KCGI·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반도건설)이 조원태 회장 진영에 밀린 후 새로운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서 운용사 설립이 돌파구가 될 것으로 KCGI는 생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말 3자 연합이 제기한 한진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막으려던 3자 연합의 시도는 수포로 돌아갔다. 이후 올해 3월 말 지분 공동보유 계약 기간이 만료돼 3자 연합이 와해됐고, 3자 연합은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 주주제안은 물론 각종 안건에 반대표도 행사하지 않아 경영권 분쟁이 막을 내리게 됐다.

조 전 부사장이 약 110억원 어치의 한진칼 주식 21만여주를 최근 3개월 동안 매도한 만큼, KCGI와 반도건설도 한진그룹을 둘러싼 경영 환경의 변화와 한진칼 주가 흐름를 지켜보면서 적절한 시점에 엑시트(자금 회수)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행동주의 사모펀드를 표방해온 KCGI 입장에서 활로 찾기가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새로운 운용사 이름이 케이글로벌운용으로 정해지고, 글로벌 투자 전문가인 목대균 전 본부장이 대표로 영입된 만큼, 케이글로벌운용이 해외 투자처를 무대로 하는 상품을 내놓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목 대표는 지난해 말 15년 간 몸담았던 미래에셋운용을 떠난 뒤 K글로벌파트너스의 대표를 맡아왔다. 1세대 해외펀드 매니저인 목 대표는 미래에셋운용의 대표적인 글로벌펀드인 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펀드, 글로벌그로스펀드 등을 출시·운용했다. 지난 7일 종가 기준으로 두 펀드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각각 193.92%, 116.06%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당장은 국내에서 주식형 펀드, ESG 펀드 등이 출시될 예정이다. 케이글로벌운용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여러가지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신생사로서 영업환경도 녹록지 않아 운용사 설립 초반에 글로벌 투자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면서 "글로벌 투자를 할 수 있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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