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류 매장서 한인 자매 공격 흑인 남성, 증오범죄 혐의로 기소

미국에서 지난달 아시아계 점주가 운영하는 주류 매장에 들어가 한인 여성을 공격한 흑인이 증오범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검찰은 강도와 폭행 혐의로 기소된 흑인 남성 50살 대릴 돌스에게 증오범죄와 살인 미수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돌스는 지난달 2일 볼티모어에 있는 한 주류매장에 들어가 점주인 60대 한인 자매를 공격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사건 발생 당시 돌스는 주류매장 출입을 거부당하자 한인 여성 A씨를 매장으로 끌고 들어가 쓰러뜨린 뒤 벽돌로 머리를 내리쳤으며, A씨의 자매인 B씨가 뛰어나와 이를 말리자 B씨의 머리도 가격했습니다.

돌스로부터 폭행을 당한 한인여성 자매는 모두 병원에 입원해야 할 정도로 다쳤으며, 처음 폭행을 당한 A씨는 머리에 30바늘을 꿰매야 하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돌스는 한인 자매를 공격하기 전에 다른 아시아계 점주가 운영하는 매장에서도 두 차례 난동을 부리기도 했으며, 범행 동기와 관련해 "그들은 그들의 나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돌스의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볼티모어 검찰은 "코로나19 관련 규제 때문에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해 근거 없는 원한을 품고 폭행을 저지른 사람들이 있었다"면서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를 향한 잘못된 분노와 증오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준형 기자goodju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