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아 나중에 꼭 함께하자"..끝내 지키지 못한 '슛돌이 선생님'의 약속

이재상 기자 2021. 6. 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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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돌이 선생님' 유상철 감독이 끝내 제자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영면했다.

당시 유 감독이 지도했던 선수 중 한국 축구의 미래로 성장한 이강인(발렌시아)도 있었다.

다만 유 감독은 끝내 이강인이 그라운드서 실제로 뛰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유 감독은 애제자인 이강인을 향해 "언젠가 한국에 돌아오게 되면 꼭 같이 하자"고 했는데, 끝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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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유상철 감독, 이강인과 '날아라 슛돌이'로 사제 인연
날아라 슛돌이 시절 유상철 감독과 이강인의 모습. (KBS N 화면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슛돌이 선생님' 유상철 감독이 끝내 제자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영면했다.

유상철 감독은 7일 오후 췌장암 투병 끝에 입원 중이었던 서울 아산병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유 감독은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를 지휘하던 지난 2019년 11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해왔다.

그는 아픈 가운데서도 지독한 책임감으로 벤치를 지키며 인천의 1부 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꼭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던 유 감독은 이후 많은 이들의 응원 속 투병에 힘썼지만 결국 약 19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제는 고인이 된 유상철 감독은 2006년 은퇴 이후 방송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서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는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유 감독이 지도했던 선수 중 한국 축구의 미래로 성장한 이강인(발렌시아)도 있었다.

이강인은 이후에도 유 감독을 "선생님"이라 부르며 따랐다.

유상철 감독과 제자 이강인. (유비컨티뉴 영상 캡처) © 뉴스1

유 감독은 올 초 유튜브를 통해 방영됐던 '유비컨티뉴' 다큐멘터리에서 제자 이강인과의 특별한 인연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건강한 몸이 주어진다면 하고 싶은 것을 묻자 "(이)강인이가 하고 있는 경기를 현장에서 꼭 한번 보고 싶다. 시간이 주어져서, 일주일의 시간이 있다면…"이라고 했다.

다만 유 감독은 끝내 이강인이 그라운드서 실제로 뛰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고인은 방송 등에서 여러 차례 먼 훗날 인연이 닿는다면 이강인과 다시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이강인도 "(건강 회복하셔서)다시 제 감독님 해주셔야죠"라고 스승을 향한 애틋함을 나타냈다.

어릴 때 유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꿈을 키웠던 이강인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골든볼을 차지하는 등 세계를 대표하는 축구선수로 성장했다.

유 감독은 애제자인 이강인을 향해 "언젠가 한국에 돌아오게 되면 꼭 같이 하자"고 했는데, 끝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유 전 감독은 지난 2019년 췌장암 진단을 받고 활동을 중단한 채 치료에 전념해 왔다. 2021.6.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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