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 이제훈 "배우의 길, 사람에 대한 소중함 더욱 커져"[SS인터뷰]

김선우 2021. 6. 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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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배우 이제훈은 SBS ‘모범택시’를 만나 더욱 자유로워졌다. 극의 특성상 새로운 의뢰를 받을때마다 에피소드별로 여러가지 직업과 성격을 가진 인물로 분해 TV 속에서 훨훨 날았다.

이제훈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시작해서 꽤 오랜 시간 촬영했다. 함께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면서 이대로 끝나긴 아쉽다는 생각이 크다. 마음 같아선 영원히 안끝나고 계속 이야기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대본을 받았을 때 강렬한 느낌이었다. 자극적일수도 있지만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사적 복수라는 명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펼쳐지는게 신선했고, 시청자 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했다”며 “재미로만 끝나는게 아니라 매회 에피소드 끝났을때 끓어오르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가 될거라 생각했다. 제작진도 이 작품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가 남다르구나 싶었다. 믿고 갈 수 있겠다 싶어서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시청자 분들에게도 의미가 있는 작품으로 남을거 같다”고 만족했다.

‘모범택시’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 출신 박준우 감독의 작품이다. 때문에 드라마 속에서는 조두순 사건, 학교폭력, 성착취물 등 여러가지 실제 사회적 사건들을 모티브 삼아 드라마로 풀어냈다. 이제훈은 “1회 장애인 착취 사건은 개인적으로도 화났다. 가서 진짜 혼내주고 싶다는 감정적인 마음이 컸다. 그런 마음으로 김도기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래서 시청자 분들도 열광해주신거 같다”며 “김도기가 듬직했으면 좋겠고 책임감을 가지고 힘을 받는 사람으로 보여지길 바랐다”고 밝혔다.

그 결과 이제훈에게 ‘모범택시’는 잊지 못할 필모그래피가 됐다. 그는 “그간 작품을 하면서 쌓아왔던 역량들, 모든 것을 쏟아부은 작품이다. 액션과 다채로운 모습까지 한 작품에 보여드릴수 있는게 앞으로 또 있을까 싶다. 그래서 더 특별한 작품”이라며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할지 모르지만 ‘모범택시’만큼 강렬한 인상을 보이는 이제훈이 나올 수 있을지는 내게 숙제로 남겨지지 않을까 싶다. 더 열심히 해야할거 같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서 “이번에 연변 사투리에도 도전했는데 앞으로도 좀 더 자유롭게 나를 풀어내면서 어떤 캐릭터든 과감하게 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모범택시’도 꽃길만 있었던건 아니다. 배우 및 작가 교체, 대역 논란 등 여러가지 이슈들이 있었고, 때문에 배우들과 제작진은 더욱 똘똘 뭉쳐야 했다. 특히 표예진은 하차한 이나은이 수개월간 소화했던 분량을 단기간안에 해내야했다. 이제훈은 “표예진 배우가 짧은 시간 내에 촬영을 해야할 분량이 굉장히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무지개운수 팀들이 표예진 배우가 잘 연기할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했고 재촬영에 대한 생각을 크게 하진 않았던거 같다. 표예진 배우가 훌륭하게 소화해줘서 고마워하고 감사해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제훈은 12년간 몸 담았던 사람엔터테인먼트와 작별했다. 향후 그의 행보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상황. 이제훈은 “조만간 거취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릴수 있을거 같다. 개인적으로 영화 제작을 위해 공동으로 설립한 하드컷을 통해서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을 선보일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지 않을까 싶다”며 “배우 뿐만 아니라 기획하고 제작하는 일에 목소리를 담은 작품을 만들고 싶기 때문에 고민도 많다. 조금 더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제훈은 이제 연기 뿐 아니라 제작에 대한 가시적인 계획도 세워 나가는 중이다. 그만큼 연기에 진심이다. 그는 “배우를 선택하게 된 계기도 영화나 드라마를 너무나 많이 보고 접하면서 좋아했기 때문에 그 안에서 꿈꾸고 살아갔던거 같다”며 “군대에서 ‘배우가 아니면 뭘 할까?’라고 생각해 봤는데 딱히 없었다. 뭐가 됐든 영화에 관련된 일을 했을거 같다. 그런데 점점 더 드는 생각은 내가 꿈을 꾸고 상상하면서 실행에 옮길수 있는것이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점이다. 나 혼자는 절대 할수 없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제훈은 “배우라는 직업도 나 혼자 잘해서가 아니다. 누군가가 찍어주고 담아주고 음악을 입혀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사람에 대해서 더욱더 소중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살아가게 되는거 같다. 앞으로도 어떤 사람을 만나건 함께 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중과 소통, 그런 부분을 잘 지키면서 작품을 만들어 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이제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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