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청춘' 매년 5.18마다 꺼내 볼 드라마가 탄생했다[TV보고서]

배효주 2021. 6. 8. 07: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송민엽 연출/이강 극본)이 6월 8일 12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1980년 5월 광주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남녀 주인공들의 로맨스로 시작해, 적절한 코믹도 담으면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참상을 보여주며 시대정신까지도 놓치지 않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배효주 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송민엽 연출/이강 극본)이 6월 8일 12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1980년 5월 광주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남녀 주인공들의 로맨스로 시작해, 적절한 코믹도 담으면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참상을 보여주며 시대정신까지도 놓치지 않았다. 시청자들로부터 "KBS가 간만에 수신료의 가치를 했다"는 평을 받는 것도 당연하다.

지난 5월 3일 '오월의 청춘' 첫 방송을 전후하고 드라마계는 '역사 왜곡' 논란으로 연일 뜨거웠다. '오월의 청춘'은 그때의 광주를 배경으로 한 만큼 너무나 당연히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비중 있는 사건으로 다뤄질 것이며, 특히 주인공 김명희(고민시 분)의 직업이 간호사로 설정된 만큼 비극적인 장면들 역시 충분히 예상돼 일부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 이에 제작보고회 당시 연출을 맡은 송민엽 PD와 출연진들은 "특정 사건이 주된 내용은 아니"라며 "그 시대를 살아갔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봐달라"고 거듭 당부했었다.

'화려한 휴가'나 '택시운전사' 등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는 꽤 있었으나 드라마, 그것도 저녁 시간대 방영하는 미니시리즈가 이와 같은 소재를 택한 것은 꽤나 모험이다. 이에 '오월의 청춘'은 극 초반 알콩달콩 로맨스를 보여주는데 주력했다. 특히 이도현과 고민시는 '오월의 청춘' 방영 전 공개돼 큰 사랑을 받았던 넷플릭스 '스위트홈'에서 함께 연기한 바, 두 번째여서 더욱 차진 호흡으로 극의 몰입을 높였다.

그러다 후반부, 등장 인물들은 차마 잊을 수 없는 그날의 아픔 속에 내던져졌다. 특히 9화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려야 하는 사명감에 찬 김명희, 그런 그녀를 돕기 위해 의사 가운을 입은 의대생 황희태의 모습이 심금을 울렸다. 계엄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시민들과 피투성이가 된 사람들이 누워 신음하는 병상의 모습 등이 15세 관람가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적나라하게 담겼지만, 그것들이 주는 느낌은 요즘 화제몰이 중인 막장 드라마가 주는 것과 같은 쌩뚱맞은 불쾌감은 절대 아니었다. 그 시대를 겪고, 또 배운 이들이라면 누구나 느낄 법한 안타까움이었다.

고민시는 드라마 촬영 중 5.18 기념재단에 1천만 원을 기부했다. 잘 만들어진 드라마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결코 적지 않다. 시청자들은 '오월의 청춘' 종영에 "매년 5월에 다시 꺼내보고 싶은 드라마가 생겼다" "12부작인 게 이렇게 아쉬울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사진=KBS)

뉴스엔 배효주 hyo@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