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통한지 써서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소장문화재 복원했다"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2021. 6. 8.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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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한지(韓紙)를 활용해 소장 문화재를 복원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민중 복원가는 "자비에 살몽 루브르박물관 그래픽아트 부장이 소장문화재의 상태를 고려해 문경 외발식 전통한지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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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중 복원가 "18세기 파스텔초상화 18점..앞으로도 한지 활용"
루브르박물관 홍보동영상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한지(韓紙)를 활용해 소장 문화재를 복원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루브르 박불관은 복원을 완료한 소장 문화재를 지난 5월17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미래에서 온 종이협회'는 루브르 박물관 그래픽아트 부서와 협력해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의 작품 14점과 샤를 르모니에의 작품 4점 등 총 18점을 복원했다고 밝혔다.

복원 작업에 참여한 김민중 복원가는 지난 7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꼬박 1년을 투입해 문화재들은 완벽하게 복원했다"며 "지금도 루브르박물관의 다른 문화재를 복원하고 있지만 공개를 허락받지 못해서 구체적으로 말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복원에는 문경 외발식 전통한지를 사용했다. 김민중 복원가는 "자비에 살몽 루브르박물관 그래픽아트 부장이 소장문화재의 상태를 고려해 문경 외발식 전통한지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문경 외발식 전통한지는 색감과 질감이 규칙적이고 생동감이 있어 아름답다고 알려졌다. 김 복원가는 "습도와 치수, 화학적 변형, 착색 등에서 안정성을 인정 받아서 최고의 복원용 종이로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통한지를 활용한 루브르박물관 문화재 복원 과정© 뉴스1

이번에 복원한 문화재는 부르봉가의 역사를 기록한 파스텔 초상화 18점이다. 18세기 프랑스 미술에 주로 사용된 파란색 종이 위에 그려졌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데빠쌍'이라 불리는 방식으로 표구됐다. 데빠상은 작품을 보여주는 창과 작품을 고정하는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김 복원가는 "양쪽을 고정할 수 있도록 지탱할 종이에 문경외발식 전통한지가 선택됐다"며 "로렌스 케룩스 현 복원실장과 아리안드 라 샤펠 응용연구담당관이 전통한지를 활용해 복원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접착제는 루브르박물관이 개밝한 'MK40T'라고 불리는 전분 성분의 접착제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복원에 사용한 문경 외발식 전통한지는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 지정을 앞둔 문경의 김삼식 한지장과 그의 후계자 김춘호 한지 전수 조교가 만들었다.

김민중 복원가는 복원 과정에서 전통한지의 배송이 가장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에서 전통한지를 보관할 공간이 없어서 대량주문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전통한지를 주문한 다음에 코로나 때문에 배송까지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복원가는 "루브르 박물관 복원팀이 전통한지로 복원한 결과에 완전한 만족감을 나타냈다"며 "앞으로도 루브르 박물관 소장품의 보존 작업에 전통한지를 사용할 계획"이라고도 말했다.

복원 문화재 전시전경© 뉴스1
복원 문화재 전시전경© 뉴스1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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