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부진'에도 BC카드, 케이뱅크 IPO 부담까지 떠안았다

민선희 기자 2021. 6. 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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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최대주주(34%)인 BC카드가 본업인 카드사업 부진에도 케이뱅크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BC카드는 케이뱅크 IPO에 대한 부담도 지게됐다.

주요 신용평가사들도 BC카드의 케이뱅크 출자가 BC카드의 재무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보고있다.

이어 "BC카드 실적이 부진한 것은 1회성 요인도 있고 케이뱅크가 IPO에 성공하고나면 BC카드에도 큰 호재가 될 것"이라며 "사업시너지 강화 측면에서 바라봐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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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에 4250억원 추가 출자..마스터카드 주식 전부 매각
풋백옵션으로 케이뱅크 IPO 성공 책임도.."재무리스크 될 수도"
© 뉴스1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케이뱅크 최대주주(34%)인 BC카드가 본업인 카드사업 부진에도 케이뱅크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전망은 나쁘지 않지만 케이뱅크 최대 주주로서 출자 부담은 물론, 케이뱅크의 기업공개(IPO) 책임까지 떠안아 리스크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BC카드는 케이뱅크에 4249억원을 추가로 출자한다. 이는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 금액인 5248억7320만원의 약 80% 수준이다. 제3자배상 방식도 겸한 이번 케이뱅크의 유상증자 규모가 당초 목표인 6000억원의 2배인 1조2499억원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BC카드도 지분율 희석을 막기 위해 출자 규모를 늘려야 했다.

BC카드는 최근 이사회에서 마스터카드 보유주식 50만4000주를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조달 가능 자금은 2089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BC카드에서는 차익 실현 목적이라고 밝혔으나 사실상 출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BC카드는 케이뱅크 IPO에 대한 부담도 지게됐다. 이번에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손실을 보장해주는 풋백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BC카드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합의한 조건으로 케이뱅크 IPO가 2023년까지 이뤄지지 않으면 BC카드에 동반매각청구권(드래그 어롱·drag along)을 행사할 수 있다. BC카드는 콜옵션(미리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갖고 있다. 이 경우 BC카드는 이들 투자자의 요구에 따라 제3자에게 케이뱅크 지분을 함께 팔거나, 콜옵션 행사를 통해 투자자들의 지분을 사들여야한다. 또 계약상 중대한 위반이 있으면 투자자들이 풋옵션(미리 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도 행사할 수 있다.

BC카드는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콜옵션과 투자자의 동반매각청구권 및 풋옵션 행사가액이 직전년도 재무제표의 연결대상 자산총액의 10%를 초과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BC카드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산 총액이 약 3조842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3000억원을 넘는다.

이번 케이뱅크의 유상증자에는 ΔBCC Kingpin LCC ΔKhan SS L.P. Δ엠씨파트너스 및 토닉프라이빗에쿼티 Δ제이에스프라이빗에쿼티 및 신한대체투자운용 Δ컴투스가 제3자 배정방식으로 참여했다. 총 7250억원 규모다.

BC카드는 실적 부진을 겪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8개 전업 카드사 중 유일하게 BC카드의 실적만 악화됐다. BC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줄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64.2% 급감한 97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마스터카드 주식을 매각하면서 차익은 지난해에 반영됐지만, 그 차익에 따른 법인세 비용은 올해 1분기 반영됐기 때문이다.

주요 신용평가사들도 BC카드의 케이뱅크 출자가 BC카드의 재무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보고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4월 BC카드의 신용등급 하향 변동 요인으로 자회사 지원부담에 따른 사업, 재무리스크 확대를 추가했다.

BC카드 관계자는 "케이뱅크에 대한 확신을 갖고 투자자를 모집하면서 풋백옵션 계약도 체결한 것"이라며 "사모펀드 등 재무투자자의 투자를 유치할 때 흔히 쓰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BC카드 실적이 부진한 것은 1회성 요인도 있고 케이뱅크가 IPO에 성공하고나면 BC카드에도 큰 호재가 될 것"이라며 "사업시너지 강화 측면에서 바라봐달라"고 했다.

minss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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