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커버' 박경리 "첫 정극 준비 多, 연우진 '알아서 맞춰주겠다'고" [EN:인터뷰①]

서지현 2021. 6. 8.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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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서지현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무대 위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던 나인뮤지스 경리는 초심으로 돌아갔다.

이제 그는 '나인뮤지스 경리'보다 '배우 박경리'에 어울리는 옷을 찾아가고 있다.

박경리는 6월 7일 진행된 JT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극본 송자훈, 백철현/연출 송현욱) 종영 인터뷰에서 "배우 선배들과 감독님, 작가님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종영소감을 남겼다.

지난 4월 23일 첫 방송된 '언더커버'에서 박경리는 90년대 안기부 언더커버 요원인 고윤주의 청춘시절을 맡았다. 고윤주는 작전 중 마약에 중독돼 조직에서 폐기된 뒤 그 세월 속에서 음지를 전전하며 피폐하게 살아온 인물이다.

무엇보다 박경리는 배우 한고은과 '고윤주'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2인 1역을 소화했다. 박경리는 "한고은 선배의 젊은 시절 역할을 맡게 된 뒤 유튜브를 통해 선배의 연기 영상을 찾아보며 말투에 주목했다. 정극 연기가 처음인 만큼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아마 싱크로율은 시청자 분들만이 아실 것"이라고 웃음을 보였다.

2인 1역 뿐만 아니라 박경리가 소화한 '고윤주'라는 인물은 90년대 안기부 언더커버 요원인 만큼 액션신이 등장했다. 첫 정극 연기에, 액션신에, 2인 1역에 따른 부담감도 컸을 터다. 이에 대해 박경리는 "액션스쿨을 열심히 다녔다. 촬영 전에 부담감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잘 나온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박경리는 "제가 맡은 부분은 중간중간 과거 회상신에 등장했기 때문에 분량적으로 많은 편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저의 첫 도전이었기 때문에 하나하나 준비해 가는 과정이 어려웠고 고민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또한 또 다른 2인 1역 배우인 한고은에 대해선 "대본 리딩 현장에서 처음 뵀다. 제가 하는 걸 지켜보면서 '잘한다. 근데 조금 더 편한 말투로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해주셨다"며 "선배의 조언을 토대로 현장에선 연기톤을 더 편하게 하려고 생각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박경리는 고윤주의 청춘시절을 통해 안기부 요원으로서 흔들리는 정체성과 끝없는 내면의 혼돈을 겪는 시기를 표현했다. 박경리는 "해본 적 없는 역할인 만큼 유튜브나 넷플릭스 영화를 찾아보며 영감 받았다. 나름 시뮬레이션도 많이 해봤다"고 자신만의 색깔로 고윤주를 색칠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밝혔다.

'언더커버'에선 고윤주를 제외하고 또 다른 여성 캐릭터 최연수(김현주 분/한선화 분)가 등장한다. 내면의 혼란을 겪고 망가지는 고윤주와 달리 최연수는 성공 대신 약자와 억울한 이들을 위해 살아온 인권변호사이자 정의로운 캐릭터다. 박경리는 '두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고윤주를 선택했다. 이에 대해 "사람이라면 누구나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시기가 있다. 저 역시 활동 중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며 "'고윤주'라는 캐릭터가 겪는 자아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저 역시 겪을 수 있는 혼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소 복잡한 캐릭터지만 박경리가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었던 것은 동료 배우들이 도움이 컸다. 특히 같이 호흡을 맞춘 배우 연우진에 대해 박경리는 "정말 경험이 많은 선배라는 게 느껴졌다. 저는 첫 정극 연기다 보니 준비를 많이 해갔는데 '준비 해온 거 다 해. 내가 알아서 잘 맞춰줄게'라고 해주셨다. 덕분에 저도 잘할 수 있었다"며 "촬영 내내 연신 감탄했다. 어떻게 저렇게 카멜레온처럼 흡수를 잘하실까 싶었다"고 극찬했다.

이와 함께 박경리는 "촬영 내내 한파라 너무 힘들었다. 처음엔 선배들이 얼굴에 핫팩을 대고 있는 이유를 몰랐다. 근데 촬영에 들어가니까 입이 얼어 대사가 안되더라"며 "핫팩으로 겨우 녹여놔도 상대 배우가 대사를 하는 사이 다시 얼굴이 얼어버렸다. 추위가 정말 무섭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언더커버'는 6월 12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뉴스엔 서지현 sjay0928@ / 뉴스엔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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