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은행 불신'은 기회..'한류' 앞세워 신뢰 얻는다

김상준 기자 2021. 6. 8.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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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융의 해외영토확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문을 걸어 잠근 시기에도 지속됐다.

세계은행의 글로벌 금융 포용도 데이터 베이스에 따르면 동남아 국가들의 15세 이상 전체 인구 중 은행 계좌를 보유한 인구 비율은 30~40%에 불과하다.

우리은행은 동남아 현지 직원들에게 1년에 두 번 한국 연수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이 동남아 현지 금융 당국과 협의를 진행할 때 마스크 지원 관련 대화는 '아이스 브레이킹'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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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금융강국 코리아-우리은행②]

[편집자주] 한국 금융의 해외영토확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문을 걸어 잠근 시기에도 지속됐다. 인수합병(M&A)과 제휴를 멈추지 않았고 점포도 늘렸다. 신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했다. 일시적으로 이익이 줄었지만 경기가 회복되면 그 동안 씨를 뿌렸던 만큼 수확을 거두게 될 것이다. '퀀텀점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케이팝(K팝)과 은행. 뚜렷한 접점이 없어 보이지만, 동남아시아에선 얘기가 다르다. 우리은행은 현지 고객의 '은행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K팝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한 마케팅을 벌인다. 친근감을 주면서 신뢰를 얻기 위한 접근법이다.

세계은행의 글로벌 금융 포용도 데이터 베이스에 따르면 동남아 국가들의 15세 이상 전체 인구 중 은행 계좌를 보유한 인구 비율은 30~40%에 불과하다. 전 세계 평균인 69.5%의 절반 수준이다. 94.85%의 금융 포용도를 보이는 한국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욱 뚜렷하다. 현금을 선호한다는 뜻이다.

이는 동남아 고객의 '은행에 대한 불신'에서 기인한다. 대표적인 국가가 금융 포용도 30.8%를 보이는 베트남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베트남 현지에서 지난해 진행한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베트남 소비자가 현금을 선호하는 주요 원인은 전자결제 보안 불신·가상 현금 안정성 불신 등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이같은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봤다. 김응철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부행장은 "은행 계좌를 가진 사람이 아직 30% 정도밖에 없다는 건 70%의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말이기도 하다"며 "동남아 지역의 가파른 성장세를 생각했을 때 계속해서 진출해도 좋은 '블루오션'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은행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케이팝 등 한류에 주목했다. 2019년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를 광고 모델로 발탁해 1년 동안 유튜브 광고 등 마케팅에 나섰다. 블랙핑크 멤버 중에는 태국 출신 멤버가 있어 동남아 지역에서 호응이 좋았다.

우리은행은 동남아 국가별로 마케팅을 벌인다.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 유명한 베트남에서 우리은행은 '베트남 유재석'이라고 불리는 쩐탄과 한국인 어머니를 둔 하리원을 광고 모델로 삼았다. 부부인 이 둘이 출연한 최근 우리은행 유튜브 광고는 조회수 100만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현지 거래 기업이나 금융 당국과 만나는 '비즈니스'도 마찬가지다. 최근 거래 기업이나 당국과 만날 때 과거에는 건강 식품 등을 전했다면, 요즘은 케이팝 '싸인 씨디(앨범)'나 케이뷰티라고 불리는 한국 화장품을 주로 건넨다. 거래처 직원의 젊은 자녀를 '취향 저격'하기 위한 전략이다.

조직 관리도 이런 맥락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우리은행은 동남아 현지 직원들에게 1년에 두 번 한국 연수 기회를 제공한다. 한 번에 최대 100명까지 국내로 초대한다. 프로그램은 금융 관련 교육과 문화 체험이다. 문화 체험은 주로 케이팝 공연을 관람하거나 케이팝·한국 드라마 관련 기념품점을 방문하는 것이다. 김 부행장은 "문화 체험은 소속감을 높이는 계기"라고 말했다.

코로나19(COVID-19) 국면에서도 우리은행은 한류 덕을 봤다. 한국이 동남아 지역에 마스크를 지원하면서 한국 기업에 대한 고객들의 호감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우리은행이 동남아 현지 금융 당국과 협의를 진행할 때 마스크 지원 관련 대화는 '아이스 브레이킹'이 되기도 했다. 김 부행장은 "동남아 지역에서는 여전히 한류의 열기가 뜨겁다"며 "은행을 낯설어하는 동남아 고객들에게 한류의 친숙함을 통해 신뢰를 얻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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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준 기자 award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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