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공시빔' 시들..코린이들은 "차트 예쁜 코인 샀어요"
지난 4월 고머니2 사태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공시제도를 중단하기 전까지 '업비트 공시빔'은 코인투자자들의 주요한 투자전략이었다.
업비트 공시빔은 국내 최대거래 사이트인 업비트에 프로젝트 관련 공시만 올라오면 해당 코인가격이 폭등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공시빔에 맞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알트코인 가격이 수십~수백% 오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여전히 코인에 투자하고 싶어도 알아볼 수 있는 정보는 제한적이다. 상장주식의 경우 수많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종목, 업종, 산업보고서가 넘쳐나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투자하고 싶은 종목의 재무제표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국내 독보적인 거래량을 기록하는 업비트가 최근 공시제도를 중단하면서 정보공백은 황당하게도 예쁜 코인 이름과 차트모양이 채운다. 코인 커뮤니티에선 심심찮게 '코인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샀다', '코인 차트가 참 예쁘다'는 글들이 올라온다.
현재 은행 실명계좌를 확보한 4대거래소 중 업비트를 제외한 빗썸·코인원·코빗은 '쟁글'이란 외부 공시플랫폼을 활용한다. 업비트만 자체 공시란을 통해 프로젝트 공시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고머니2 사태를 기점으로 업비트의 공시손질이 예고됐다. 지난 3월 '고머니2' 발행사인 애니멀고가 업비트를 통해 허위공시했다는 논란이 일어나면서 결국 업비트는 거래지원을 종료했다. 당시 허위공시를 한 애니멀고 뿐만 아니라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업비트로도 비난의 화살이 향했다.
결국 업비트 측은 지난 4월2일 '공시 게재 시의성 증진에 대한 시장의 요구에 발맞춰 자유게시판 형태로 공시방식을 개편할 예정'이라며 기존 공시제도를 중단했다.
업비트는 그동안 프로젝트로부터 공시내용을 전달받아 기본적인 필터링 이후 공지링크를 제공해왔는데 이 '필터링' 과정을 없애고 프로젝트가 직접 공시하고 거래소는 사후조치를 강화하는 식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업비트 공시빔 사례처럼 공시빔은 투자자들에게도 주요한 투자전략인 동시에 거래소에게도 수익증진의 기회가 된다. 거래량이 늘어날수록 이에 연동된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공정한 공시에 대한 의혹은 계속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제3의 공식적인 공시기관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쟁글이 공시플랫폼 영역을 확장하고 있지만 모든 프로젝트가 민간업체인 쟁글로 포함되긴 어렵다. 투자자 누구나 쉽게 공시에 접근해 정보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는 공시 취지를 감안하면 금감원 다트와 같은 통합사이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쟁글 플랫폼에서 볼 수 있는 코인갯수는 2000개가 넘는데 이중 한국코인이 몇개나 있겠냐"며 "글로벌 프로젝트들을 상대해야 하는 일인데 민간이니까 가능한 일이다. 금감원이 할 수 있는 일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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