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바이오기업의 적정한 가치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2021. 6. 8.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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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기업의 게시판에서는 언제나 논쟁이 벌어진다. 주로 "이 회사의 주가 얼마가 돼야 정상이라느니" "얼마까지는 오를 수 있다" 등에 관한 것들이다. 다른 한편으로 한국거래소에서는 "코스닥 종목 중에서 바이오기업의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주장한다.

기업의 적정가치를 산정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이를 정하는데 여러 가지 기법이 동원된다. 하지만 이를 통해 책정된 기업가치가 주가에 그대로 변영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오히려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이나 갑작스러운 테마주로의 등장, 해외 비교기업의 변화 등의 요인으로 주가가 변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한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주가는 언제나 저평가돼 있을 것이고,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지닌 상품) 투자에 참여하려는 기관투자자들은 너무 비싸다고 할 것이다. 공모가도 마찬가지다. 대주주와 경영진은 "우리 회사의 공모가가 상대적으로 너무 낮다"며 다른 회사의 사례를 들며 "높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공모에 참여하는 기관들은 상대적으로 비싸서 참여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상장 이후 몇 개월, 몇 년이 지나서 공모가에 비해 주가가 많이 상승했다면 그때의 공모가는 적정했던 것인가. 반대로 공모가에 비해 주가가 빠졌다면 공모가 산정이 잘못된 것인가.

일례로 SK바이오팜은 공모가가 4만9000원이었고, 장중에서 가장 높았던 가격은 27만원에 육박했다. 최근의 주가는 많이 빠져서 11만원 수준이다. 여기에서 11만원은 적정가격인가. 상장기업의 주가는 회사의 실적과 IR(기업설명회) 활동에 따라 점차적으로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 정상이다. 좋은 회사의 주가가 낮은 것을 투자자들이 몇 년이 지나도 알아차리지 못할 가능성은 없다. 일종의 집단지성에 의해 주가는 제자리를 찾아가게 된다.

SK바이오팜의 경우라면 상장 초기에 기대한 내용들을 어떻게 시간에 걸쳐 채워나가냐에 따라 적정주가로 자리잡을 것이고, 성장속도에 따라 주가는 상승할 것이다. 예상한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을 달성하고, 새로운 연구·개발에서도 진척을 보인다면 적절한 속도로 주가는 상승할 것이다. 댓글창에서 뭐라 한다고 주가가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투자자들은 계획과 마일스톤 그리고 성과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고 회사에서는 그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다시 투자자들은 평가하면 되는 것이다.

비상장 바이오기업의 기업가치는 얼마가 적정하며, 어떻게 산정돼야 하는가. 항암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기업의 시리즈B 기업가치는 얼마가 적당하며, 시리즈B의 정의는 무엇인가. 상장 이전에 3번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기업도 있고, 7번의 유상증자를 하는 경우도 있으며, 각각의 유상증자 간격이 2년인 경우도 있고, 1년인 경우도 있다. 어떤 기업의 경영자와 대학 때 같은 학번이었고, 같은 시기에 비슷한 테마를 가지고 창업을 했다면 그때 두 회사의 기업가치는 비슷해야 하는가. 뭐라고 정답을 말하기는 어렵다. 각각의 입장에서 각각의 설명만 있을 뿐이다.

기업가치의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며, 일정 기간이 지났을 때의 마일스톤과 그때의 기업가치 그리고 거기에 필요한 비용과 최대주주의 지분율에 따라 기업가치가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리즈A에서는 얼마 정도의 결과물이 있냐에 달려 있고, 시리즈B에서는 얼마나 빨리 최소한의 비용으로 마일스톤을 달성했는가가 중요하며, 단순히 시간이 지났다고 기업가치가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비상장기업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비슷한 영역의 상장기업이 수년 전에 어떤 마일스톤으로 얼마의 기업가치였는지를 역산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누구라도 저평가됐을 때 투자를 하고 싶고, 고평가 시점에 매각을 하고 싶을 것이다. 다만, 그러한 마음만으로는 투자에 성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어떤 회사를 볼 때 지난 몇 년간 어떤 속도로 마일스톤을 달성해왔는지 과거를 살펴보고, 어떤 경영진이 모여있는지 사람을 보고, 어떤 계획으로 다음 마일스톤을 달성할 것인지 합리성을 보고 평가해본다면 매일매일의 주가에 마음이 상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회사에 투자할 때에, 어떤 회사를 경영할 때에, 상한가에 너무 기뻐하지 말고, 하한가에 너무 슬퍼하지 말고, 수개월에 걸쳐, 수년 동안 등락은 있어도 점차적으로 상승하는 회사에 투자와 응원을 하고 경영진은 그런 회사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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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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