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빠지는 나잇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 주목하라

오누리 메디컬 리포트 기자 2021. 6. 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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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균' 퍼미큐테스 비율 높으면
적게 먹어도 쉽게 살 찔 수 있어
나이 들수록 살도 잘 찐다. 다른 사람에 비해 적게 먹는데도 살이 찐다면 장내 환경에 주목해야 한다. 체지방 감소 유산균으로 불리는 락토바실러스 복합물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젊었을 때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던 사람이라도 피해 가기 힘든 것이 있다. 바로 ‘나잇살’이다. 중년에 접어들면 쉽게 지방이 축적돼 뱃살이 쌓이고 신체 여기저기에 군살이 늘어만 간다. 나이 들수록 기초대사량이 떨어져 똑같은 양의 칼로리를 섭취해도 지방이 쉽게 축적되고, 근육량이 감소하면서 그 자리에 지방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중장년층의 다이어트 전략은 20대의 다이어트와 달라야 한다.

◇나잇살로 인한 내장지방, 각종 성인병의 원인

나잇살의 가장 큰 원인은 호르몬이다. 갱년기 여성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해 체지방이 증가하고 특히 복부 지방이 늘어난다. 남성 또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감소로 근육량이 줄면서 체지방이 증가한다. 흔히 40대 이후의 나잇살은 마른 비만 형태로 나타난다. 마른 비만은 겉보기엔 날씬하지만 배만 나오고 체지방률이 25%가 넘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내장지방은 체내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이고 동맥경화를 유발하고 면역력을 약화해 각종 질병 발병률을 높인다.

◇물만 먹어도 살찐다? 장내미생물 중 ‘뚱보균’ 살펴야

나잇살과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장내 환경에 주목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 비해 적게 먹는데도 살이 찌는 이유는 장내세균총의 구성에 있기 때문이다. 일명 ‘뚱보균’ ‘날씬균’ 때문이다. 비만인 사람일수록 장내 세균 속 ‘퍼미큐테스(뚱보균)’의 비율이 높으며, 반대로 날씬한 사람들의 장에는 뚱보균과는 정반대 기능을 하는 ‘박테로이데테스(Bacteroidetes)’, 이른바 ‘날씬균’이 많다는 게 학계의 이론이다.

실제 2019년 분자과학국제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비만인 사람일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장내 퍼미큐테스(비만균)의 비율이 높고 박테로이데테스(날씬균)의 비율이 적게 형성된 것이 확인됐다. ‘퍼미큐테스’는 장내 유해균 중 하나로 몸속 당분 발효를 촉진시켜 지방을 과하게 생성하게 하고, 지방산을 생성해 비만을 유도한다. 식욕억제호르몬인 ‘렙틴’ 활성화에도 악영향을 준다. 반대로 ‘박테로이데테스’, 이른바 ‘날씬균’은 장 기능을 향상시키고 면역력을 높여서 살이 잘 찌지 않도록 돕고, 지방 분해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게 한다.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과 체중이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체지방 감소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복합물’ 개발

적게 먹어도 살찌는 사람, 다이어트를 해도 살이 쉽게 빠지지 않는 사람은 장내세균총 관리를 통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 장내 유익균의 수를 늘리고 유해균의 수를 줄이는 것이 첫 번째 단계다. 프로바이오틱스의 섭취가 한 방법이다. 프로바이오틱스란 체내에 들어가서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균을 말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유익균의 증가, 유해균의 감소에 도움을 주고 장내 균총의 정상화를 돕는다.

최근에는 ‘체지방 감소’ 기능성을 가진 프로바이오틱스도 개발됐다. 바로 ‘락토바실러스 복합물 HY7601+KY1032’이다. 락토바실러스 커베터스(HY7601),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KY1032) 2종 균주의 복합물로, 식약처로부터 ‘장 건강’과 ‘체지방 감소’라는 다중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다.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과체중인 한국인 남녀 120명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하루 100억 CFU의 락토바실러스 복합물을 섭취하게 한 후 다이어트와 관련한 6가지 지표를 측정했다. 그 결과 체지방률, 체중, 복부지방면적, 피하지방면적, BMI(체질량지수), 체지방량의 유의적 감소를 확인했다. ‘제지방량’에는 변화가 없었다. 제지방량은 체중에서 체지방량을 뺀 양이다. 즉, 근육의 감소 없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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