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11일 개장.. 업계 지각변동 예고
롯데관광개발은 제주시 노형로터리에 있는 제주드림타워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11일 개장한다고 7일 밝혔다.
드림타워 카지노는 지난 4월 8일 제주도로부터 카지노 이전 허가를 받은 뒤 게임기기·영상기기 검사와 명칭 변경 신고(이전 엘티카지노) 등 관련 허가 절차를 모두 마쳤다.
드림타워 카지노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와 제주 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에 이어 3번째로 오픈하는 카지노 복합리조트다. 영업장 면적 5367㎡(연면적 1만5510㎡)에 141대 게임테이블을 비롯해 슬롯머신 190대, 전자테이블게임 71대와 마스터테이블 7대 등 총 409대의 국제적 수준의 게임시설을 갖추고 있다. 영업장 면적은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중 세 번째로 넓다.
드림타워 카지노 오픈으로 제주 카지노산업에도 질적 변화가 예상된다.
제주도 내 8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세계적 트렌드인 복합리조트 추세에서 동떨어져 대부분 임대 형태의 영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현재는 코로나19 충격으로 8곳 중 2곳만 부분 영업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도의회가 변경허가 부대조건으로 제시한 사회공헌사업 심의위원회도 본격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민간위원 4명과 지역주민 2명 등으로 구성하게 될 사회공헌사업 심의위원회는 롯데관광개발이 약속한 향후 3년간 120억원의 제주발전기금 집행에 대한 심의와 의결을 맡는다.
롯데관광개발 김기병 회장은 “카지노 복합리조트의 성공적인 운영에서 나오는 이익이 지역상생을 위해 최대한 쓰일 수 있도록 일등 향토기업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싱가포르가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만들어낸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을 모델로 하고 있다. 카지노를 갖춘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은 57층 높이 호텔 3개 동이 거대한 배를 떠받드는 모습을 띠어 싱가포르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싱가포르 카지노는 관광산업의 신성장 동력이 됐다.
드림타워는 복합리조트 인프라부터 마카오와 싱가포르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월드클래스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드림타워는 기존 제주 건물(고도제한선 55m)보다 3배 높은 169m, 38층 쌍둥이 건물로 그랜드 하얏트가 운영하는 호텔 1600실은 올스위트로 꾸며져 있다. 65㎡ 규모(약 20평)의 올스위트 객실은 국내 처음일 뿐 아니라 마카오와 라스베이거스에서도 샌즈그룹이 운영하는 베네시안 호텔이 유일하다.
자고, 먹고, 마시는 숙박과 식음(F&B) 시설은 카지노 고객 유치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포차’와 ‘스테이크하우스’ ‘라운지’가 있는 38층 스카이테크에서 제주 바다와 한라산을 파노라믹 뷰로 즐길 수 있다. 여기에 글로벌 셰프들이 포진한 14개 레스토랑과 8층 야외 풀 데크, K패션 전문 쇼핑몰, 미디어파사드 등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등을 제공하면서 홈쇼핑에서 연일 완판 행진이다.
롯데관광개발이 카지노와 호텔의 소유와 실질적인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대부분 임대 형태의 국내 카지노들이 자체 시설을 갖추지 못해 컴프(카지노에서 우량 고객에게 숙박 식음 등을 제공하는 비용)를 따로 지불해야 하는 것과는 달리 드림타워 카지노는 롯데관광개발이 호텔을 직접 소유하고 있어 고객 유치와 수익성 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일 “카지노가 오픈하면 로컬 VIP의 제한적 상황에도 이익 실현이 가능할 전망”이라면서 “내년 해외입국자 증가 등으로 이익 개선이 큰 폭으로 확대돼 6000억원 수준의 매출 달성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를 바탕으로 이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2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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