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장의 이모지(emoji)] 지금 당신의 감정은?

며칠 뒤 전시장에 직접 가서 관람한다면 입구에 걸린 이 작품은 아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디자이너 심규하의 이 디지털 작품은 관람객들이 스마트폰으로 입력하는 이모지(emoji·그림문자)들이 실시간으로 반영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제목은 ‘이모지 드로우’.
선글라스 쓰고 웃는 표정, 눈썹을 치켜세운 화난 표정 사이로 뭉크의 ‘절규’처럼 손을 뺨에 대고 입을 벌린 표정도 살짝 보인다. 작품 설명 옆의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고 안내에 따라 이모지를 입력하는 관람객의 참여를 통해, 앞서 전시장을 거쳐간 이들의 집단적 감정 위에 새로 하나의 층이 중첩된다.
이모지가 뒤섞인 모습은 기묘하면서 어딘가 해학적이기도 하다. 우울, 분노, 당혹, 행복.... 드러난 감정은 단선적이지 않다. 한자리에 있지 않아도 인간이 타인과 감정적으로 연결돼 있음을 암시한다. 코로나 유행 이후 1년이 넘도록 우리는 이렇게 타인의 존재를 확인하며 살아가는 중이다. 작가는 여러 관객들이 만들어낸 이미지를 활용해 포스터 시리즈를 제작할 예정이다.
서울 논현동 갤러리 플랫폼엘에서 열리고 있는 ‘언패러사이트(Unparasite)’는 전염병이 불러온 비대면 시대를 맞아 ‘함께 산다는 것’의 의미를 돌아보는 전시다. 그 삶이 기생(寄生) 아닌 공생(共生)이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계층의 분열을 꼬집은 영화 기생충(parasite) 제목에 반대를 나타내는 접두사 ‘un-’을 붙여 패러디했다(언패러사이트는 사전에 나오는 단어는 아니다). 건축·시각디자인·공예 등 여러 분야의 작가 23명(팀)이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우리 생활을 정서적·물리적 차원에서 재조명한다. 8월 29일까지.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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