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럽] 빛, 중국, 그리고 우울

곽아람 기자 2021. 6. 8. 00: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홍콩의 야경.

창밖이 너무 밝아 잠을 설친 적 있는 분들이라면 독일 생물학자 아네테 크롭베네슈가 쓴 ‘우리의 밤은 너무 밝다'(시공사)를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빛이 있으라”고 창세기의 조물주가 지시한 이후 빛은 절대선으로 여겨지지만 ‘빛공해’ 연구자인 저자는 “밤에 충실하라(Carpe Noctem)”고 말합니다. 그는 “인공 조명의 과도한 발달로 밤이 ‘폐기’되면서 빛이 생태계와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빛 공해’가 지구 생명체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는 거죠.

우리의 밤은 너무 밝다 /시공사

“더 밝다고 더 좋은가? 불을 끄고 밤에 충실하라!”

대중 전략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의 과제죠. ‘중국은 세계 지배를 꿈꾸는가’라는 거대한 질문에 대해 그렇다는 책 ‘중국의 조용한 침공’과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책 ‘중국의 영토분쟁’ 두 신간이 나왔습니다. 진실은 어디쯤? 양지호 기자가 소개합니다.

중국의 조용한 침공
중국의 영토분쟁: 타협과 무력충돌의 메커니즘

중화? 우리가 굽히지 않으면 그들의 몽상일뿐

앤드루 솔로몬의 '한낮의 우울' 개정판. /민음사

“우울은 사랑이 지닌 결함이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잃은 것에 대해 절망할 줄 아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우울은 그 절망의 심리 기제다.”

며칠 전 이런 구절로 시작하는 1028쪽짜리 책을 품에 안고 무거워 끙끙대며 퇴근 버스를 탔습니다. 앤드루 솔로몬(58) 컬럼비아대 임상심리학과 교수가 우울증을 주제로 쓴 논픽션 ‘한낮의 우울’(민음사)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미국에서는 2001년 초판이 나왔고, 국내에는 2004년 처음 소개된 책이죠.

선배의 추천으로 이 책을 처음 읽은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저자는 자신의 증세를 객관화하고 학술적으로 파고들어 사회적 문제로 확장시켜갑니다. ‘이런 방식으로도 글을 쓸 수 있구나’ 큰 깨달음이 찾아왔습니다. 전문적인 내용과 만만치 않은 두께에도 출간 1년만에 미국서만 25만부 팔렸고, 지금까지 국내 판매량은 1만7000부랍니다. 지난해에만 코로나 블루, BTS 리더 RM의 추천도서 목록에 오른 영향 등으로 2000부가 나갔다고 하네요. 올해 개정판 출간 전 5개월간 절판시켰는데 재출간 문의가 빗발쳤답니다.

이직 잦은 출판계에서 초판과 17년만에 나온 개정판 편집자가 같은 드문 사례이기도 합니다. 편집자 양희정 민음사 부장은 “초판을 낼 땐 우울증이라는 ‘사건'에 집중하며 읽었지만 세월이 지나 다시 책을 대하니 그 우울한 기질이 결국 내 안에도 있는 ‘인간의 연약함'이라는 사실이 보이더라”고 말합니다.

여전히 우울증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저자는 책을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겨울이 그러하듯, 여름도 다시 오게 마련이다. 나는 밑바닥으로 굴러떨어졌을 때조차도 좋아진 때를 상상하는 법을 배웠고, 그 소중한 능력은 악마적인 어둠 속을 한낮의 햇살처럼 파고든다.” 곽아람 Books 팀장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