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롯데·신세계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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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유통 공룡'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향후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기업은 단숨에 이커머스 '빅2 업체' 이상으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에 이커머스를 포함한 유통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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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네이버와 손잡고 참여
SKT·MBK파트너스는 불참
누가 되든 이커머스 시장 강자로
5조원대 비싼 몸값이 낙찰 변수
다음주 우선협상자 선정 가능성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에는 지난 3월 예비입찰 때 이름을 올렸던 업체 가운데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참여했다.
앞서 지난 3월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두 회사를 비롯해 홈플러스의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SK텔레콤 등이 참여했으나 본입찰에는 불참했다. 11번가를 운영 중인 SK텔레콤은 이베이코리아의 매각가가 비싸고 인수 후 11번가와의 상승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MBK는 인수의향서를 내지 않았지만 마지막까지 관심을 유지하며 고민하겠다는 의향을 전했다.
그래서일까. 롯데와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이마트는 이커머스 점유율 1위 업체인 네이버와 손잡고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2위인 쿠팡과 격차를 벌릴 수 있다. 롯데가 인수할 경우 단숨에 이커머스 2위 업체로 올라간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온과 이마트의 온라인 플랫폼 SSG닷컴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5%, 3% 정도로 추산된다.
국내 1세대 온라인 쇼핑몰인 이베이코리아는 16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이커머스 시장에서 거의 유일하게 안정적으로 흑자를 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매출은 지난해 물품을 판매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 기준으로 1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850억원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가격이다. 이베이코리아 측은 희망가로 5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의 인수 희망 금액은 3조원대 안팎이다. 당초 지난달 14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본입찰이 연기된 것도 가격에 대한 견해 차이가 컸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베이코리아가 급변하는 유통업계에서 공격적인 투자보다 기존 사업 유지에 주력하면서 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향후 인수 기업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점유율은 높지만 성장성이 커보이지 않는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가격이 지나치게 비싼 것이 문제”라며 “롯데와 신세계 어느 쪽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더라도 이커머스 확대를 할 수 있는 기회와 과도한 비용 부담으로 인한 리스크가 동시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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