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화상병 확산 현실로..방역 비상
[KBS 춘천]
[앵커]
과수화상병이 강원 남부에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 원주와 평창에서 질병 발생이 추가로 확인됐는데요.
영월에서 올해 강원도 첫 과수화상병 발생이 확인된 지 불과 열흘만입니다.
농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과나무 200여 그루를 키우던 원주의 한 과수원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굴삭기들이 나무를 뿌리째 뽑아내 구덩이에 묻고 있습니다.
과일나무에 치명적인 전염병, 과수화상병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 과수원은 문을 연 지 10년 만에 폐원하게 됐습니다.
[엄주일/과수원 주인 : "이제 나이도 있는데 못 심는다고 봐야죠. 그걸 심어가지고 언제, 뭐 나이는 계속 기다려주고 있냐고요, 나를. 스트레스 받아서 사람 제명에 못 살아요."]
원주의 또 다른 과수원이 있던 자립니다.
텅 비어 있습니다.
나무는 이미 땅에 다 묻었습니다.
출입 금지 현수막만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각기 다른 농촌 마을에서 동시에 과수화상병이 발생하면서 추가 확산 우려도 더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강원도에서 과수화상병이 처음 발생한 건 지난달 27일 영월이었습니다.
불과 열흘 만에 원주와 평창 등 2개 시군이 추가됐습니다.
첫 발생지에서 멀게는 40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번졌습니다.
과수화상병 발생 농장 4곳 가운데 3곳이 문을 닫았고, 과일나무 1,200여 그루가 땅에 묻혔습니다.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이번에 추가 발병이 확인된 건, 영월 인근 3개 시군에 대해서 점검을 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강원도 내 15개 시군에 대해선 이제서야 정밀 조사에 나섰습니다.
[김수환/강원도 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 "이달 18일까지 발생지 말고도 강원도 내 전체 과원을 대상으로 예찰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강원도의 경우, 최근 4년 연속으로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농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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