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죽음의 조' A조..이탈리아 1강, 터키 '다크호스' [유로2020 전력 분석 ①]
[경향신문]
귀네슈의 터키 ‘짠물수비’ 구축
스위스, 에이스 샤키리에 기대 커
B조는 랭킹 1위 벨기에 우승 후보
안정된 전력 덴마크도 16강 무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가 오는 12일 터키-이탈리아전을 시작으로 한 달간의 장정에 돌입한다. 지난해 열릴 예정이던 이 대회는 코로나19 때문에 1년 연기된 끝에 개막한다. 유로2020은 이전 대회와 달리 유럽 11개국 11개 도시에서 열린다. 3회에 걸쳐 본선 6개조의 전력을 분석한다.
■ A조 : 만만한 팀이 없다
다수의 전문가가 FIFA 랭킹 7위인 이탈리아의 무난한 16강 진출을 예상한다. 지난 5일 체코와의 평가전을 4-0 대승으로 장식한 이탈리아는 2018년 9월 우크라이나전 이후 2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유로2020 예선에서도 10승 무패, 37득점·4실점의 압도적 전력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치로 임모빌레, 안드레아 벨로티가 이끄는 공격진은 물론 노장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이끄는 수비라인은 빈틈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A조의 다른 세 나라 가운데 만만하게 볼 팀은 하나도 없다.
다크호스로 꼽히는 팀이 터키다. FIFA 랭킹은 29위로 A조 국가 가운데 가장 낮지만 절대로 얕볼 수 없는 전력을 보유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 탈락 이후 ‘노장’ 세뇰 귀네슈 감독(69)이 다시 지휘봉을 잡으면서 확 달라졌다. 젊고 강인한 팀으로 변모시킨 귀네슈 감독은 유로2020 예선에서 강호 프랑스에 1승1무를 거두는 저력을 발휘했다. 예선 10경기에서 단 3실점만 내준 짠물수비가 강점이다.
스위스(13위) 역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팀의 에이스 제르단 샤키리에 거는 기대가 크다. 부상으로 인해 유로2020 예선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지난 3월 월드컵 유럽예선 불가리아전에 출전해 2도움, 리투아니아전 1골로 스위스의 2연승을 이끌었다. 특유의 역습 능력이 살아난다면 16강 이상의 성적까지 바라볼 수 있다.
유로2016에 이어 2회 연속 유로 본선 무대를 밟은 웨일스(17위)의 전력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최근 부활한 가레스 베일과 지난 대회 4강 진출의 핵심 축을 담당했던 애런 램지의 노련함을 무시할 수 없다.
■ B조 : 확연히 갈리는 전력 차
B조에는 FIFA 랭킹 1위의 강팀 벨기에가 버티고 있다. 유로 예선 10전10승. 40득점·3실점의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자랑하는 벨기에는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16강 이상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중원의 사령관’ 케빈 더브라위너에 로멜루 루카쿠, 드리스 메르턴스, 신예 미키 바추아이 등 화려한 공격진을 자랑한다. 최근 부상당한 더브라위너의 활약 여부가 변수다.
벨기에와 함께 2강으로 분류되는 덴마크(10위) 역시 16강 돌파가 유력해 보인다. 유로 예선 무패(4승4무)의 안정된 전력을 선보였다. 2선에서 공격을 이끄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날카로운 패스와 마르틴 브레이스웨이트·유스프 포울센의 파괴력이 더해진다면 16강 이상의 성적도 기대할 만하다.
러시아(38위)와 핀란드(54위)는 낮은 랭킹만큼이나 객관적 전력에서 벨기에·덴마크에 밀린다는 평가다. 러시아는 유로 예선 10경기에서 9골5도움을 기록한 아르템 주바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사상 처음으로 유로 본선에 오른 핀란드는 B조 최약체로 분류되지만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선 수비, 후 역습’이 강점이다. 예선 10경기에서 10골을 몰아친 티무 푸키의 골 결정력에 기대를 건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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