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장관 "금리 인상, 미국에 플러스"

옐런, 4조달러 부양책 추진 의지

[경향신문]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사진)이 또다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을 옹호하는 발언을 내놨다.

옐런 장관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가 끝난 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결국 금리가 약간 상승하는 환경이 된다면 이는 사회적 관점과 연준의 관점에서 ‘플러스’(도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준비 중인 4조달러(약 4100조원)의 추가 부양책이 물가상승과 금리 인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그럼에도 재정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2% 올라 2008년 9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옐런 장관은 최근의 물가상승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는 4조달러 지출은 과도한 인플레이션을 초래하기에 충분하지 않으며 추가 부양책으로 인한 가격상승은 내년에는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의장을 지낸 옐런 장관은 “우리는 지난 10년간 너무 낮은 인플레이션과 너무 낮은 금리와 싸워왔다”며 “정상적 금리 환경으로 돌아가는 것이 상황을 조금 완화해줄 수 있다면 나쁜 게 아니라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 바닥을 잘 안다”면서 통화정책 담당자들이 인플레이션을 잘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옐런 장관은 지난달 4일 공개된 더애틀랜틱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4조달러 규모 추가 부양책과 관련해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금리가 다소 인상돼야 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 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