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中 등교 확대 D-7.."2주 등교·1주 원격수업 체제로"(종합)

김정현 2021. 6. 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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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격주 등교→2주 등교·1주 원격 전환
"학교 안가서 잃은 게 더 많아" 기대감도 커
교원단체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법 통과 촉구
[고양=뉴시스]홍효식 기자 = 지난해 9월 경기 고양시 한 중학교에서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0.09.21. photo@newsis.com

[서울·세종=뉴시스]이연희 김정현 기자 = 3월부터 격주로 등교와 원격수업을 번갈아 해오던 대다수 수도권 중학교는 오는 14일부터 1개 학년을 2주 등교시킨 후 1주간 원격수업을 실시하는 방침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교생 400여명의 중·소규모 중학교는 3개 학년 전면 등교도 검토 중인 곳도 나오고 있다.

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지난 4일 관내 특성화고 70개교와 마이스터고 4개교에 등교확대 이후 학사운영 계획을 오는 8일까지 제출하라는 공문을 보내는 등 등교 확대를 앞두고 일선 학교 점검에 나섰다.

교육청은 중학교의 경우도 가능한 등교 수업 확대를 권장하겠다는 분위기다. 이미 전교생 300명 이하 및 300명~400명이면서 학급당 평균 학생 수 25명 이하인 소규모 학교는 매일 등교를 하고 있는데, 이를 유연하게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교육청 중학교교육과정팀 관계자는 "매일 등교가 가능한 소규모 학교와 비슷한 규모의 학교에서 시험, 확진자 발생 이후 등교 수업 복귀 등의 이유로 전체 학년 등교를 요청해 올 경우 허용해주고 있다"며 "지난해 중간·기말고사 때도 등교 수업 일수가 늘어난 경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일 학습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2학기 전면 등교에 앞서 14일부터는 수도권 중학교와 특성화고 등 직업계고의 등교를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수도권 중학교는 오는 14일부터 거리두기 2단계일 때 학교 밀집도 원칙을 '3분의 1(최대 3분의 2 허용)'에서 '3분의 2'로 완화한다. 중학교에서도 3개 학년 중 2개 학년이 등교할 수 있는 셈이다. 직업계고는 거리두기 2단계까지 전면 등교가 가능해진다.

개학 이후 거리두기 2단계인 수도권 중학교의 등교율은 48%로, 비수도권 중학생(80.9%)과 1.5배 이상 차이가 난다. 같은 수도권 초등학교(67.7%), 고등학교(67.2%)에 비해서도 현저히 적다. 초등학교 1~2학년과 고3은 매일 등교하는데 반해 중학교는 전학년이 거리두기에 따른 밀집도 3분의 1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수도권 중학교는 오는 14일부터 밀집도 원칙이 3분의 2까지 풀리면, 한 학년을 2주 등교시키고 1주는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노원구의 한 중학교 교직원은 "우리 학교는 이미 한 학년을 2주 등교시키고 1주는 원격수업을 하는 밀집도 '3분의 2' 체제로 운영 중"이라며 "등교가 확대되는 14일이 돼도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자녀의 흐트러진 생활·학습습관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과 과밀학급 내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대한 걱정이 교차하고 있다. 학교가 가장 안전하기 때문에 등교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과 마스크를 벗는 급식시간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최근 서울 강북구 고등학교와 노원구 고등학교 등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걱정은 더 커졌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수도권 소재 유치원, 학교가 약3주간의 전면 원격수업을 마무리하고 등교를 재개한 지난해 9월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가림막 좌석에 앉은 학생들이 거리두기 원칙을 지키며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0.09.21. photo@newsis.com

최근 한 맘카페에서는 "우리 동네 초중고교 교내 밀집도가 최고라 중학교는 한 학년 당 학급당 평균 33명이고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도 마찬가지"라며 "학교에 갔으면 좋겠지만 가도 걱정이고, 누구 한 명 걸리면 한 학년 다 검사 받고 자가격리에 학원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기도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경기 용인 지역의 맘카페에서는 "학교를 안 가서 얻는 것보다 잃은 게 너무 많다"면서 "정상 등교하며 불안한 가정만 가정학습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과 "아이들은 백신 접종 계획도 나오지 않아서 걱정은 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경기도의 한 마이스터고 1학년 자녀를 둔 A씨는 7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실습을 늘린다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아직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막연하게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 이상인 교실이 지난해 1만9628곳(8.4%)이다. 수도권에서 학생 수 25명 이상인 학급은 5만7675개(55.9%)다.

교원단체들은 학급당 학생수를 20명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내용의 법률안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지난 4일 국회 교육위원회에 "감염병으로부터 학생 안전을 담보하고 등교수업 보장을 위해서도 학급당 학생수 감축이 절대 필요하다"며 "30명 이상 과밀학급의 경우, 거리두기 자체가 불가능해 감염병 확산 위험이 높다"고 우려했다.

2학기 전면 등교를 추진하는 교육 당국의 움직임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경북과 제주에 이어 전남도교육청은 7일부터 전면 등교를 실시했다. 강원 등 학급당 학생 수가 적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교육청에서도 1학기 중 등교 확대를 검토 중이다.

교육부는 지난 3일부터 오는 9일까지 학생·학부모와 교원들을 대상으로 전면 등교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설문에는 2학기 등교 확대에 대비해 가장 효과적인 학교 방역망 강화 방안, 2학기 등교 확대 후 학교에서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부분을 묻는 내용이 포함됐다. 교원 대상 설문에는 코로나19 대응에 가장 효과적이었던 교육 당국의 정책을 묻는 항목이 담겼다. 교육부는 이달 중순 발표할 2학기 전면등교 로드맵에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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