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학별 고사 본 주요 대학 절반 이상, 고교 과정에 없는 문제 출제
[경향신문]
주요 대학 중 절반 이상이 지난해 대학별고사에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항을 출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문항 중 상당수는 대학교재에서 다루는 내용이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강력한 행정제재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전국 주요 대학 22곳 자연계열의 2021학년도 논·구술시험 등 대학별고사 수학 문항을 분석한 결과 12개 대학(54.5%)이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항을 출제했다고 7일 밝혔다. 서울 소재 14개 대학과 전국 7개 의과대학, 과학기술특성화대학 1곳을 조사한 결과다.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숙명여대, 연세대(서울), 중앙대, 한양대, 홍익대, 경북대 의대, 부산대 의대, 울산대 의대, 인하대 의대 등 12곳이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항을 출제했다. 이 중 서울 소재 대학 8곳은 총 163개의 문항을 출제했는데, 22개(13.5%)가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났다. 조사 대상 의대 7곳 중 4곳(57.1%)이 60개 문항 중 6개(10%)를 고교 교육과정 밖에서 냈다.
특히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숙명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홍익대, 경북대 등 9곳은 대학교재 내용을 출제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대입 논·구술시험 문제가 고교 교육과정 밖에서 출제되면 학교 교육만으로 대비할 수 없다”며 “사교육을 유발해 수험생의 학습 부담 및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대학과정을 미리 선행학습해야 하는 등의 문제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2015학년도부터 법으로 대입 논·구술시험에서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항은 출제하지 못하게 하고 있지만 관행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법에 따른 행정처분 기준은 ‘총 입학정원의 10% 범위 내’ 모집을 정지하는 것임에도 교육부는 2017학년도에 ‘모집단위 계열의 3~5% 범위 내’라는 솜방망이 기준을 적용했다”고 비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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