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살고 싶은 노인 12.8%뿐
10명 중 7명 생계 위해 노동
절반은 월소득 150만원 안 돼
[경향신문]
노인 10명 중 8명은 노인 부부끼리만 살거나 혼자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수는 긍정적 건강 상태, 경제적 안정, 개인생활 향유 등 영향으로 독립적인 삶을 택했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2008년부터 3년마다 진행하는 조사로, 지난해 3~11월 65세 이상 노인 1만97명을 면접조사했다.
부부나 1인 가구로 이뤄진 노인 단독가구 비율은 78.2%로 2008년(66.8%)보다 11.4%포인트 늘었다. 이 중 긍정적 건강상태, 경제적 안정, 개인생활 향유 등 ‘자립적 요인’으로 단독가구를 꾸린 비율이 62.0%나 됐다. 노인 단독가구인 이유를 묻기 시작한 2011년(39.2%)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자녀와 같이 살기를 희망하는 비율은 12.8%에 그쳤다. 2008년(32.5%)의 절반도 안 된다.
노인 개인의 평균 연간소득은 2008년 700만원에서 지난해 1558만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포함하는 공적이전소득 비율은 27.5%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지만 역대 최저치다. 자식에게 받는 용돈·생활비를 말하는 사적이전소득 비율도 2008년 46.5%에서 지난해 13.9%로 대폭 줄었다. 반면 근로·사업소득은 같은 기간 6.5%에서 24.1%로, 사적연금소득은 0.3%에서 6.3%로 크게 늘었다. 복지부는 “노인들이 과거보다 주체적이고 독립적으로 생활하고 있다”며 “향후 노인 단독가구의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활동 참여율도 2008년 30.0%에서 지난해 36.9%로 증가했다. 하지만 단순 노무직(48.7%)이나 농어업(13.5%) 종사자가 많았다. 일하는 노인의 73.9%는 일하는 이유로 ‘생계비 마련’을 꼽았다. 일하는 노인 52.1%는 월 근로소득이 150만원에 못 미쳤다.
자신의 건강상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49.3%로 2008년(24.4%)보다 2배가량 늘었다. 노인 85.6%는 무의미한 연명의료에 반대했다. 하지만 자신의 연명의료 중단 결정 의사를 미리 써두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비율은 4.7%에 불과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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