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예고했는데도 사망사고..노동청, 규모 관계없이 집중 감독
[KBS 창원]
[앵커]
지난해 산업재해 사망자 10명 가운데 8명이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숨졌습니다.
최근 경남 함안에서도 50인 미만 제조업체에서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고용노동부가 오늘부터 집중 감독에 나섰는데요.
감독하겠다고 미리 안내한 첫날, 함안의 한 철강 제조업체에서는 40대 노동자가 화물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급대원들이 화물차 옆에 쓰러진 남성에게 심폐소생술을 합니다.
경남 함안의 철강 제조업체인 한국제강에서 제품 검수 작업을 하던 이 회사 소속 40대 노동자가 '깔림 사고'로 숨진 건 지난달 24일.
철 스크랩을 운반하는 화물차 운전자가 앞에 있던 이 노동자를 보지 못해 들이받은 겁니다.
산업안전보건법상 배치해야 하는 신호수는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제강 관계자/음성변조 : "(재해자) 본인이 관리자이고 본인이 손짓을 하고 가라, 와라, 다 지시를 하기 때문에 신호수의 역할을 또 겸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한국제강에 안전보건진단 명령을 내리고, 안전관리책임자를 입건해 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남 함안에서는 지난해 5명의 제조업 노동자가 숨진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3명이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함안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장 규모와 관계없이 불시에 산업안전 감독에 나섭니다.
함안지역 제조업체 천900여 곳 가운데 95%가 종업원 5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
2018년부터 최근 3년 동안 함안 제조업체에서 산업재해로 숨진 13명 가운데 12명, 90%가 소규모 사업장 소속입니다.
[부산지방고용노동청 광역산업안전과 관계자 : "홍보를 우선으로 하고, 개선을 안 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사법조치나 과태료 부과 이렇게 강력하게 조치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전국 산업재해 사망자 882명 가운데 81%가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숨지면서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박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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