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쇄박물관 명칭 변경 공모 1,165건..'필요 vs 신중'
[KBS 청주]
[앵커]
1992년 문을 연 청주 고인쇄박물관의 이름을 바꾸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공모 결과, 제안이 천여 건 이상 들어왔는데요.
명칭 변경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정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주시가 고인쇄박물관 이름을 30여 년 만에 변경하기로 하고 지난 4월부터 한 달 동안 공모작을 접수했습니다.
마감 결과, 모두 1,165건이 제안됐습니다.
이 가운데 14건이 1차 심사를 통과했습니다.
2, 3차 심사와 시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이르면 오는 9월, 최종 확정됩니다.
[정재영/공모 심사위원/한국기술교육대 교수 :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의미있게 만든 명칭을 극대화하는, 그런 이번 명칭 개정이 되면 좋겠다, 이런 생각입니다."]
청주고인쇄박물관 명칭 변경 필요성은 10여 년 전부터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고인쇄'라는 단어가 다소 과거 지향적이어서 박물관의 외연 확장을 제한하고, 직지의 상징성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다는 겁니다.
[김경희/청주고인쇄박물관 관리팀장 : "오늘날 미디어 기술로 발전한 인쇄 문화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를 수 있는 박물관 명칭으로 변경하고자…."]
하지만 명칭 변경에 신중해야 한단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박물관 콘텐츠엔 큰 변화가 없는데, 이름만 바꾸는 게 효과가 있겠느냐는 우려가 큽니다.
[정태연/서원대학교 직지문화산업연구소장 : "(오히려) 금속활자나 인쇄와 관련된 부분들이 노출이 덜 되는, 콘텐츠의 노출이 적게 돼 다양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조금 신중하게 다가가야 할 측면이 있다."]
단순한 명칭 변경 못지 않게 직지를 인쇄한 역사문화도시에 걸맞은 미래 지향적인 자원화 방안과 직지 특구 활성화 전략을 함께 고민해야 할 때라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정진규 기자 (jin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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