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노인 74%, "생계 때문"..노인 단독가구 80%
[앵커]
정부가 3년마다 시행하는 노인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노인 10명 중 4명꼴로 일을 하고 있는데, 일하는 노인의 70% 이상은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답했습니다.
경제적 자립이 뚜렷해지면서 자녀와 따로 살고 싶어하는 경향은 두드러졌습니다.
서병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71살인 이 노인은 구청에서 운영하는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3차례 식당에 나와 음식을 만드는데, 힘들기보다는 즐겁기만 합니다.
[한추자/71살 : "약값도 할 수 있고, 나 먹고 싶은 것도 사먹을 수 있고 그러니까 보람을 느끼죠. 건강해서 그냥 이렇게 일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노인은 10명 중 4명 꼴입니다.
직종별로 보면 단순 노무직이 절반 가량을 차지했고, 농어업, 서비스 근로자 순이었습니다.
노인들의 평균 소득은 첫 조사를 벌인 2008년 7백만 원이던 게 지난해엔 이보다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근로소득과 사적연금이 증가한 영향이 컸습니다.
국민연금과 정부 지원금 등 공적이전 소득은 27.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여전히 OECD 국가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입니다.
노인들이 일을 하는 이유로는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73.9%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근로소득 등으로 경제적 자립성이 높아지면서 자녀와 따로 살기를 희망하는 노인들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자녀와 같이 살고 싶다는 비율은 2008년 32.5%였는데, 지난해에는 12.8%로 크게 줄었습니다.
홀로 살거나 노인 부부만 사는 단독 가구 비율은 80%에 육박했습니다.
[양성일/보건복지부 1차관 : "(친구 등과) 연락하는 비율은 2008년 64.2%에서 2020년 71%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가족 중심에서 벗어나 다각화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조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9개월간 노인 만 여 명을 대상으로 면접 설문한 것으로, 조사 신뢰도는 95% 신뢰 수준에서 ±1% 포인트입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김용태/그래픽:이근희
서병립 기자 (re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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